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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을 버려진 질병으로 놓아 둘건가"
[ 2004년 06월 30일 22시 06분 ]
"전문병원도 의료진도 없는 상황에서 흔히 화상은 버려진 질병으로 불립니다. 우연찮게 화상환자를 치료하는 길에 들어선 팔자를 가진 제가 도와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베스티안 병원의 김경식 원장. 그는 화상치료로 접어든 것을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팔자라고 부르는 김 원장의 말속에는 국내의 척박한 실정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있다.

김 원장은 "단순한 질환과 달리 화상으로 느끼는 환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때문에 화상환자 치료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환자와의 정신적 유대감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화상환자의 대부분은 치료 후에도 심각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성형수술, 재활치료뿐만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통해 사회 적응도를 높여가야만 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화상환자의 상당수는 힘든 환경에서 근무를 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그로 인해 사고를 당할 경우 당사자들은 상당한 경제적 압박, 실직 등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병원은 2명의 사회복지사를 두고 환자들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퇴원 후에도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김 원장은 "화장환자를 기피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사망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며 "때문에 화상치료를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장비와 의료진의 깊이가 더욱 요구되지만 현실에서 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전문화상병원이 생겨나고 있지만 치료보다는 성형에 집착하는 병원이 많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화상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이 되기 위해서는 갑작스런 일을 당한 환자 가족들의 시린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의 화상환자들에 대한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은 전직원들이 후원인으로 참여하는 화상환자들의 모임인 '해바라기'에서 잘 드러난다.

병원에서 퇴원한 화상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해바라기' 는 정치적 색채를 배제한 순수 환자 모임으로 현재 70여명 정도의 회원들이 참여해 화상으로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의지를 키우고 있다.

김 원장은 "화상이 발생하면 흐르는 물에 20여분 정도 식히는 것만으로도 기초적인 응급처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며 "잘못된 응급처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 만큼 잘못된 상식에 대한 정책적인 홍보가 절실하다"고 거급 강조했다.

"화상환자를 위한 최초이자 최후의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김 원장의 꿈이 화상환자를 치료하는 모든 의료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꿈이 되길 기대해 본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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