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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교수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일하겠다"
[ 2002년 09월 14일 15시 00분 ]
지난 87년 박종철씨 죽음을 고문치사사건으로 폭로해 법의학계의 이정표를 남긴 황적준 교수가 고대 의대 학장에 취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황적준 학장은 암울했던 80~90년대 박종철, 이한열, 강경대 등 민주화운동의 전환점을 남긴 인물들을 모두 부검한 법의학자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그는 한때 상당한 외압과 실직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지만 스스로를 행복한 법의학자라고 말했다.

암울했던 80년대 엄청난 사건과 관련된 부검 현장에 있었지만 한번도 부검의로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고대의대 학장에 취임하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최근 고대의대 교수협의회의 학장 임명 동의안 표결에서 그는 찬성 55표, 반대 54표로 어렵게 인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스스로 이번 표결 결과에 대해 "강성 이미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자평하면서도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황 학장은 의대생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교육 방법론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학장은 "의대 교수들이 교육방법론을 접할 기회가 없어 은사의 교육방식을 답습하는 관행이 있다"며 "신임교수나 재직 교수들을 대상으로 보수교육과 재교육을 정례화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켜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황 학장은 "실력 있는 교수들이 많지만 연구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연구동 신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학장은 "법의학자로서 학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며 "어려운 자리이지만 학생과 교수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전임 학장이 추진했던 일을 잘 마무리하고 학교가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안창욱기자(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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