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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버는 것보다 아끼는 경영에 충실"
[ 2004년 06월 09일 10시 30분 ]
병원들이 커지고 있다. 큰 병원들은 더 커지려하고 있고 작은 병원도 이에 뒤질세라 함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질적으로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의료개방 등을 이유로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정상으로 무리하게나마 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규모를 떠나 몸집을 키우고자 하는 병원들의 대형화를 향한 입장의 일단이다.

이러한 병원 몸집 키우기에 서울대병원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현재 시계탑과 본관 건물 사이에 대규모 외래센터를 설립하고 현재 외래 공간은 병상으로 전환하는 공간 운용 계획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13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성상철 원장은 이 같은 추세가 자칫 각 병원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선까지 이르게 되지는 않을까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성 원장은 “병원의 대형화와 규모 확장은 스스로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국내 전반의 의료시스템을 생각할 때 그리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지금도 국내 의료전달체계에 대해서는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1차, 2차, 3차 의료기관간 연계 체계가 미진한 것은 물론 중증도가 반영되지 못한채 환자들이 병원에 몰리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증환자나 난치성 환자를 담당해야 할 3차 의료기관의 비대화는 자칫 3차 의료기관에 경증환자까지 집중되는 현재의 태세를 더욱 부추겨 결국 의료전달체계에 더욱 혼선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성 원장은 “병원의 대형화는 질적인 측면이나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며 "대규모 자본이 규모를 넓히는데 사용되다 보면 환자가 점차 줄어드는 실정에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나가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게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성 원장은 외형보다 내실을 기하는 운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앞으로 많이 버는 일 보다는 아끼는 일에 충실한 경영을 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적재적소에 맞는 비용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효율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검토를 해 나갈 생각”이라고 성 원장은 강조했다.

성 원장은 인터뷰 내내 병원의 작은 세부 계획들보다는 큰 미래 그림을 보여주고자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 모습은 그가 코끼리 코나 다리가 아닌 코끼리 자체를 보며 병원 각 구성체들을 하나로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일을 한번 맡기면 믿고 세세하게 채근하지 않고 지켜봐주는 것이 성 원장의 업무 스타일입니다”그에 대한 이러한 원내 평판에 동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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