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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가 술 따르듯 나는 홍보를 한다”
[ 2004년 06월 02일 20시 20분 ]
홍보맨들의 24시간을 따라가보자.
남들보다 1시간여 일찍 출근해야 하는 것은 당연. 조간 신문과 방송 등의 뉴스를 검토하고 보고해야하기 때문이다.
오전부터 여러가지 자료를 요청하고 문의하는 전화도 만만치 않다. 중간중간 오는 전화에 일의 맥이 끊기기도 한다. 행여 오전에 방송촬영이라도 있는 날은 아주 정신없는 하루가 된다.
누가 그랬었던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사람 상대하는 것이라고. 일을 매개로 사람을 만난다는 것처럼 신경쓰이는 일이 또 없다. 갑의 입장에 서 있을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을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거론할 필요가 없는 듯 하다.
이러한 일을 바쁜 시간들과 쫓기는 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홍보의 프로가 있다. 포천중문재단 홍보실 김춘복 전무가 그 주인공.
그에 대해 병원에서는 '병원을 지키는 수문장'이라는 표현으로 압축한다. 그만큼 그를 통하지 않고는 병원의 정보들이, 외부의 정보들이 서로 오가기 힘든 탓이다. 정보를 관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은 홍보맨들에게는 더더욱 힘들다는 평가인 듯 하다.
이 같은 평가가 있기까지 김 전무를 이끌어온 지론이 한 가지 있다. "기생이 됐으면 힘들고 지쳐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기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얻어야 합니다. 만약 이 일을 어떤 이유에서든 소홀하게 한다면 그 분야에서 프로가 될 수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
홍보맨을 기생에 비유하는 표현이 이색적이다.그만큼 궂은일도 프로처럼 해내야 한다는 의미와 맞닿는다.
업무 중에 찾아오는 방문객도, 이른 아침이나 밤 늦은 시간에 오는 문의도 귀찮아해서는 안된다. 홍보맨으로서 모두 자신이 기쁘게 해내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김 전무는 늘 홍보실 식구들에게 이 점을 강조한다. "홍보에 있어서 황진이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일을 벗어난 김 전무는 이른 아침에 인근 산으로 산책을 나가 자연과 벗삼은 하루의 시작을 즐기는 낭만인이다. 또한 조금 일찍 일어나서 일하는 부모 밑에서 아직 어려 할머니의 손길이 필요한 손주를 집까지 데려다 놓고 출근하는 자상한 할아버지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인생을 바쳐온 '홍보'라는 일에서 만큼은 날카로움과 뚝심으로, 즐거움으로 프로답게 임한다. "프로란 자신의 일을 정말로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는 이 점을 가장 강조한다.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처럼 잘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것일 테니까.
김 전무는 홍보라는 일의 즐거움을 체험하며 언제나처럼 웃는 얼굴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그럼에서 마찬가지로.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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