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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터뜨릴 한방 신약의 꿈"
[ 2004년 05월 19일 10시 34분 ]
책상에 놓인 여러 권의 한방서적 위로 따스한 봄 햇살이 사뿐히 내려 앉는다. 푸르름을 한껏 머금은 신우대 한 그루는 창문을 타고 넘어온 봄 바람에 살랑인다.

정우약품 류국현 사장의 집무실 풍경은 회사의 기치와 이념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었다.

정우약품은 허준의 '동의보감'과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 등을 과학화시키는 한방 전문업체.

류 사장이 정우약품을 설립할 당시 기존 회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출발한 생약제제가 이제는 회사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한방제제로 만든 의약품 수만 800여개가 넘으니 명실공히 한방 과학화의 선두 기업이라는 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한방의 과학화·세계화! 그 중심에 서있는 정우약품 류국현 사장의 당찬 포부를 들어봤다.


"4正과 대나무"

정우약품의 사훈(社訓)에는 4개의 '正'자가 연이어 등장한다. 정도(正道), 정직(正直), 정통(正統), 정확(正確). 이 사훈에 류 사장의 경영철학은 고스란히 배어있다.

"회사가 정직(正直)하지 못하면 좋은 의약품을 만들 수 없다. 더욱이 한방의 특성상 약재 선정부터 제품화까지 정확(正確)한 공정을 통한 정도(正道)를 걸을 때 그 회사의 정통(正統)성은 인정받을 수 있다"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임직원의 경쟁력 제고, 공정한 평가시스템, 업무별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은 '正'자에 대한 그 만의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의 얼굴인 '대나무' 역시 류 사장의 소신과 맥(脈)을 같이 한다.

"신념을 표방한 대나무에는 자연, 인간, 생명존중의 가치관도 함께 내포돼 있다"

집무실 한 켠에 놓인 신우대 잎이 유독 푸르게 보임은 분명 이유가 있었다.


양·한방 결합은 시대적 대세

"양의(洋醫)들이 한방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세계적으로 한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외국 의사도 자신들의 의술에 한방을 접목시키는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얼마전 독일에 들렀던 류 사장은 한의학에 대한 현지 의사들의 높은 관심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많은 의사들이 침술을 배우고 있었으며 몇몇 의사는 실제 진료에서 침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침술이 사용되는 광경은 '양·한방 결합'이란 대세를 말해주는 듯 했다"

"양·한방 결합은 의약품에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는 이미 부작용 가능성이 높은 화학 성분 약보다 생약제제인 한방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류 사장은 피력했다.

동의보감에 처방된 약제와 각 질병에 주효한 화학성분을 결합, 정제 및 캡슐로 만들어낸 제품이 바로 정우약품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임은 그의 '양·한방 결합론'을 통해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대박 터뜨릴 한방 신약

모든 제약회사 CEO의 최대 목표가 '신약개발'이듯 류국현 사장 역시 신약개발에 대한 욕심이 만만찮다.

"아직은 여력이 안돼 OTC(일반의약품)에 주력하고 있지만 조만간 ETC(전문의약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방을 과학화한 신약개발은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류 사장은 매출의 많은 부분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연구인력 확충도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정우약품의 의약품 연구개발 의지는 신제품 수에서도 잘 나타난다. 정우는 작년 한해 동안 2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했고 올해는 매월 3~4품목씩 모두 26종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방 신약이 FDA 승인을 얻는 그날까지 노력과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약개발 의지를 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방의 세계화를 수행할 비범함이 느껴졌다.

불모지나 다름 없던 한방의약품 영역에 뛰어들어 한방의 과학화·세계화를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는 그에게 대박을 터뜨릴 세계적 한방 신약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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