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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 팔지 않는 최고 석학 발굴"
[ 2004년 05월 05일 15시 53분 ]
최근 ‘대한민국 의학한림원(초대회장 지제근)’이 발족하면서 권위있는 국내 의학자 167명을 정회원으로 선정해 의과학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받고 있다.

지제근 회장은 “모든 의대 교수와 의학자들이 자기분야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연구 업적이 우수한 학자를 정회원으로 선정하는 것이 의학한림원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생동안 학문에만 전념한 학자들은 다른 일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이 국내외에서 최고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 유일한 보람”이라면서 “그러한 권위를 인정해 주기 위해 의학한림원이 설립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후학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의학계의 가장 권위있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지제근 회장의 바람이다.

지 회장은 “일생 동안 같은 분야를 연구한 학자들의 학문 수준은 어쩌면 백지장 차이도 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정회원 여부를 결정하면 우리나라의 굉장한 자산이 될 뿐만 아니라 학자들이 자존심을 갖고 연구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우리나라 전체 학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국내 의학 수준이 국제적 수준에 비춰볼 때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정확하게 판정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각 의학 분야별 석학들이 모여 객관적 위상을 평가해 백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백서가 우리나라 의학 수준을 가름 하는 척도가 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논문의 양적, 질적 향상 방안을 마련하자는 의미다.

지 회장은 “의학한림원이 대표성을 인정받으면 향후 불편부당한 보건의료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메카니즘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의약분업에 대해 의료계가 어떤 주장을 펴면 일반인들이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의학한림원이 학자적 양심에 따라 입장을 표명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의학한림원은 창립총회를 열어 전공별로 정회원 167명을 선출했으며 앞으로 183명을 추가 영입해 3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회원 임기는 5년으로 70세까지 연임할 수 있지만 정원을 350명으로 제한해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연구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는 “초대 정회원의 경우 한림원 설립추진위에서 평가해 선출했지만 굉장히 객관적으로 잘했다고 본다”면서 “정회원에서 탈락한 분들은 불쾌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가 대우받을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첫걸음을 내딛은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앞으로 잘만 하면 최고 전문가를 한림원 정회원으로 모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청빈하게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한 원로학자들도 발굴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지제근 회장은 “중요한 것은 유명한 학자가 왜 정회원이 되지 않았나 보다 묵묵히 연구에 몰두한 학자를 회원으로 선정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정말 공정하게 실수 하지 않고 훌륭한 학자를 영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노벨의학상 추진위원회 결성과 관련 “총회에서 제안이 들어왔지만 정관상 기구는 아니다”면서 “노벨상을 타기 위해 연구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 된 것이며, 연구 저변을 확장하다보면 언젠가 누군가 받게 되지 않겠느냐”고 못박았다.

그는 “의학한림원을 운영하는데 많은 재정이 필요하진 않겠지만 일정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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