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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왕진 3년 이제 신이 납니다"
[ 2002년 11월 02일 15시 00분 ]
"독거노인 방문진료사업이 이렇게 성공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이젠 후원단체도 늘고 의사들의 관심도 높아져 신이 납니다"
독거노인주치의맺기운동본부 백인미(우리집의원 원장)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지난 2000년 백 원장 등이 주축이 돼 독거노인 의료인 연결 운동본부가 설립됐고, 이듬해 3월 독거노인주치의맺기운동본부가 정식 출범한지 2년이 경과했다.
출범 당시 의사 4명에 대한가정의학회 지원비 30만원으로 시작한 독거노인주치의맺기운동이 이제 튼실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 참여 의사가 300여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부터 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독거노인들에 대한 약제비 뿐만 아니라 입원료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보청기나 지팡이 등 의료보장구를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단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백인미 원장은 "처음에 독거노인 방문진료사업을 하겠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요즘 누가 왕진을 가느냐면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방문진료를 자원한 의사 선생님들과 사회복지사, 사회복지관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해 이만큼 자리를 잡았습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백 원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방문진료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언론에 많이 소개된 바 있다.
백 원장은 연세대에서 사회학석사 과정을 마쳤지만 뇌종양을 선고받은 뒤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 두달 가량 투병생활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89년 서른살 늦깍이 나이에 고대의대에 입학, 98년에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그는 99년 사당의원에서 방문진료센터를 열면서 청진기를 들고 의료사각지대 환자들을 찾아가는 왕진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경제적인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2000년 행당동에 우리집의원을 개원했고, 본격적인 독거노인주치의맺기운동본부를 설립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한다.
현재 백 원장은 독거노인 5세대를 돌보고 있다. 점심시간과 퇴근후 시간이 나는대로 노인들을 찾아가 상담도 하고, 병세를 진단한다.
그는 "독거노인들은 하루종일 누워 있거나 몇일동안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라며 "그런데 의사나 사회복지사들이 말상대도 해주고 아픈 곳을 치료해 주니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삶에 대한 욕구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우리나라가 이미 노령화사회에 진입해 있고 앞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독거노인들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앞으로 자원봉사 의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고, 지역사회 자원봉사자와 주치의운동을 연계해 각종 질병과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도 방치된 노인들을 돌볼 생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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