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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화, 궁극적 목표는 삶의 질 향상"
[ 2002년 11월 16일 15시 00분 ]
몇 해 전부터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보화'는 국내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병원계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이미 대형병원 등을 중심으로 의료정보화는 21세기 주요 '화두'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는 대한의료정보학회(www.kosmi.org)는 국내 의료계에서 병원정보화라는 커다란 물줄기를 형성하는데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의료정보학회는 일종의 '퓨전' 그룹"

"많은 사람들이 이미 15년 전에 의료정보학회가 창립됐다는 이야기를 하면 놀라워합니다. 사실 국내에서 의료정보화가 주요 이슈로 부각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박정호 회장(서울대 간호대 교수)의 말이다. 그는 지난 87년 의료정보학회 창립 초기부터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현재 700여명에 달하는 의료정보학회의 회원 구성은 다른 의료계 학회에 비해 그 구성이 남다르다.

의료진을 비롯해 간호사, 약사, 의공학도, 관련업체 종사자등 의료정보화와 관련된 모든 직종의 사람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학회 회원 가운데 간호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박 교수 역시 10여년간 서울대병원에서 간호부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간호사들은 병원 내에서 환자와 최일선에서 접촉하는 직종이고, 그 과정에서 의료정보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10여년간 간호부장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며 환자의 진료자료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뒀습니다."

최근에는 바이오인포메틱스(BIT) 관련 분야의 인력들도 의료정보학회 참여가 높아지는 추세다.

"의료정보학회는 결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의료정보 및 의료정보 인력을 융합하는 '퓨전'학회로서 나아갈 것입니다. 때문에 향후 PACS학회 등과 통합하는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의료정보화는 결국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것"

"의료정보학회의 운용 목적은 국내 의료계에 병원정보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료정보학회는 학술적인 연구와 실제 병원 현장에서 이뤄지는 의료정보화를 접목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박 교수는 의료정보화의 궁긍적인 목적이 결국 의료진과 환자, 즉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유지하는등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촉진하기 위해서는 의료정보 공유가 필수적입니다. 첨단과학을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인 바로 의료정보 기술입니다."

의료정보화는 또 병원의 경쟁력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의료정보화 시스템은 병원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병원 경영을 보다 투명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OCS나 PACS, 원격진료 시스템등은 병원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켜 같은 시간에 보다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끔 만들었으며, 건강보험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될 경우 의사들의 부당청구에 대한 오해는 사라질 것입니다."

"의료정보시스템 표준화 급선무"

박 교수는 현재 진행중인 의료정보화와 관련해 가장 시급히 선결돼야할 과제로 '표준화'를 꼽는다.

"업체와 병원, 혹은 각 업체에서 개별적으로 의료정보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시스템에 대한 표준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향후 의료정보학회 산하 표준화위원회를 통해 산자부나 정통부 등과 연계해 의료정보시스템의 국가 표준체계를 확립하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의료정보 표준화는 단순히 '시스템 표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의료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의료정보 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병원과 병원간 자유롭게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결국 국민들의 의료정보에 대한 지식공유를 넓혀 나가는 것입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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