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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간호사는 가장 가까운 파트너"
[ 2004년 04월 09일 11시 08분 ]
의사협회와 간호협회가 의사와 간호사간 상호존중을 통해 직역간 갈등을 해소해 나가자는 '존중선언문'을 채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양 단체는 선언문에 담긴 공동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간호사 협력위원회(공동위원장 고대 안암병원 김형규 병원장·간협 임상간호사회 성영희 회장)도 가동키로 했다.

김형규 공동위원장은 의사와 간호사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규 위원장은 "전공의들은 환자 진료에 대한 책임이 있고 급박한 상황과 업무가 많은 반면 휴식시간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간호사도 환자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와 간호사들은 온갖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다보니 여기에서 갈등이 시작된다"면서 "결국 이들은 환자를 위해 존재하며, 당연히 가장 가까운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의 의료기관에 대한 태도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의료는 공공성이 강해 환자가 의사와 간호사를 불필요하게 장시간 붙들고 있거나 추궁하는 식으로 대하면 결국 다른 환자 진료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고 방어진료를 하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손해는 환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의료진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의사와 간호사간 갈등은 정부의 보험정책의 실패와도 연관이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과거에는 환자가 많지 않아 의사와 간호사간 갈등이 거의 없었다"며 "의료보험이 시작되면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수가가 낮으니까 간호사를 여유있게 채용할 수 없고, 정부가 전공의 수를 줄이면서도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기에다 각종 검사와 중재적 시술이 늘어나고 있지만 인력을 늘릴 수 없다보니 투자를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정부에 수가현실화를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의료기관도 의사와 간호사가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편의시설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면서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은 전공의 숙소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도적 개선과 병원의 무관심을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협력위원회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병원내 갈등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인 중재역할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의사와 간호사간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기구가 있었다면 문제가 확대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중재해 서로에 대한 이해폭을 넓혀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의협이 직접 나서 다른 직종과의 파트너십을 가지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시대흐름상 조직문화가 수직적에서 수평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병원, 시민 모두 인식을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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