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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센터는 환자와 병원의 '가교'
[ 2004년 04월 05일 11시 13분 ]
질병이 많은 시대다. 신종 희귀병에서부터 생활습관병 등 만성질환까지 늘 질병의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치료 개념의 병원 역할보다 예방 개념 병원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여러 질병으로부터 건강하게 국민들을 보호, 양질의 삶을 누릴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역할을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 각 병원별로 건강진단센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오재준 소장은 이러한 건강진단센터의 역할에 대해 한마디로 '병원과 환자의 가교'라고 정의한다.
오 소장은 "일반인들에게서 질병을 진단해내고 적절한 진료과로 보내는 역할을 건진센터가 하게 되는 것"이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신중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교의 역할을 하는만큼 자신의 자리를 바르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 잘못할 경우 일반 진료과나 영양상담시 이뤄져야 할 부분까지 건진센터에서 다뤄져 중복되는 시간 낭비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 소장은 각 진료과별 담당 교수들과 영양사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또한 질병에 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진단서에 자신의 소견을 상세히 '포스트 잇' 하는 것도 빼 먹지 않는다.
대신 오 소장은 중병인 환자에게 병을 인식시키고 인정하도록 하는 일에, 경증인 환자에게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인지시키는 일에 주력해 아낌없는 시간을 할애한다.
오 소장은 "암 등이 발견된 환자들은 처음에 이를 인정하지 못해 진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믿지 못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병을 악화시키는 일이 허다한데 이러한 소모전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이해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라고 소신을 밝힌다.
오 소장은 서울역 세브란스 건진센터 창설 멤버로 건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오랜 시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오 소장을 명지병원이 건진센터의 활성화라는 큰 꿈을 갖고 초빙한 귀한몸(?)이다.
오 소장은 "건진센터는 지역민들과의 접점도가 높아 환자 유치에 적절한 병원의 대표 센터가 될 수 있다"며 "병원내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병원과 상생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한다.
건진센터의 이름이 높아지고 만족도가 제고되면 자연스럽게 병원을 찾게 되는 환자가 많아지고 또 병원의 명성이 자자할 수록 건진센터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 소장의 지론이다.
오 소장은 명지병원만의 건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다. 외국 생활의 경험을 살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세브란스 건진센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그 당시를 회상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오 소장은 "사람들이 건진센터에 오면 모든 병을 다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고가의 검사도 마다지 않는다"며 "그러나 예방 역할을 해야 하는 건진센터인만큼 일반 검사에 치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전한다.
오늘도 오 소장은 식도암 판정을 받은 환자를 이해시키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이러한 일련의 시간들을 아까워하지 않겠다는 것이 오 소장의 신념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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