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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여의사, 그런 편견은 버려!"
[ 2004년 03월 21일 08시 21분 ]
요즘 '편견을 버려'란 말이 유행이다.

하지만 편견을 버리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흔한 편견 중 하나가 남자와 여자가 할 수 있는 일, 아니 해야할 일이 '이것이것이다'는 식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전문가 집단으로 꼽히는 의료계에서도 남녀를 구분하는 고루한 편견이 있다.

바로 비뇨기과 여의사다.

일반적으로 '안과 여의사' '내과 여의사' '흉부외과 여의사'란 표현은 잘 써지 않는다. '산부인과 남자의사'란 표현은 더더구나 없다.

유독 '비뇨기과 여의사'다.

"비뇨기과 여의사, 더이상 기사거리 되지 않았으며"

김선옥 씨는 전남대병원 비뇨기과 의사(전공의 3년차)다.

그 역시 여자이면서 비뇨기과를 전공한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 때 비뇨기과를 배우면서 비뇨기과에 여러가지 분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관심을 갖게 됐죠. 비뇨기과가 참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근데 왜 여자의사는 없나?'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내가 해봐야지'라는 결심을 했죠"

물론 비뇨기과를 전공하기가 쉽지 않았다. 인턴을 마치고 한해를 재수하고서 금녀(禁女)의 문을 열 수 있었다. 부모님과 남편, 주위 사람들의 격려가 힘이 됐다.

"비뇨기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과에서 여자보다는 남자가 들어와 주기를 바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이러한 분위기는 많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확고한 의지겠죠"

비뇨기과 전공의 3년 차인 지금은 '금녀구역'이라는 전통을 차마 깨뜨릴 용기가 없었던 여자 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어! 여자 선생님이시네요?"

비뇨기과에 대한 편견도 만만치 않다. 뭔가 말못할 사정을 가진 남자들만 찾는 진료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대체로 비뇨기과하면 남성의학만 다루는 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여성환자들도 배뇨문제가 생겼을 때 이러한 편견들 때문에 비뇨기과를 찾지 않고 산부인과나 내과, 일반의원등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배뇨장애, 여성비뇨기, 소아비뇨기, 비뇨기종양, 요로결석 등 비뇨기과의 영역은 아주 넓은 편이죠"

비뇨기과에 근무하면서 생각만큼 난감한 일도 많지 않고, 남자 환자들이 어려워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어! 여자 선생님이시네요?" 들어온 한순간 멈칫할 뿐 불편한 기색 없이 편안하게 진료를 받는다고 한다.

오히려 여자환자들은 그를 보고 반색을 하는 편이다. 그만큼 비뇨기과에 여자의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개인병원과 달리 대학병원에는 종양이나 증상이 심각한 환자가 많은 편이죠. 특히 여자 환자들 중에는 방광류나 요실금 같은 질환을 말못하고 참고 지내다 증상을 악화시킨 후 찾아올 때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어요"

때문에 비뇨기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이지만 더 이상 비뇨기과 여의사란 이유로 주목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뇨기과 여의사가 기사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성비뇨기질환 환자가 아무런 고민 없이 비뇨기과를 찾을 수 있도록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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