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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는 그물로 낚시하는 것…심사 융통성 중요"
[ 2004년 03월 28일 13시 13분 ]
전국의 걸쳐 약 6만여개가 넘는 요양기관중에서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기관을 관할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원은 관할 기관수로 보면 단연 으뜸이다.

수장인 서울지원장은 그동안 주로 나이많은 원로나 일반관리직 임원이 맡아 온 게 관례였다.

그러나 1년3개월전 심사직으로서 그것도 여성이 처음 서울지원장에 임명돼 세간의 화제가 된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정정지 서울지원장.

이달 말까지 서울지원장으로 임기를 마치고, 내달부터는 대전지원장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그녀를 만나봤다.

▲심평원 첫 여성 서울지원장으로 임기를 마친 소감은

여성이 처음 서울지원장에 임명되자 주변에서는 기대반, 우려반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여성으로 첫 실험무대가 된 것이어서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

1년3개월동안 지원장으로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지만, 시간이 너무 짧은 탓에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특히 그동안 직원들에게 융통성있는 심사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많은 교육과 심혈을 기울여왔으나, 아직은 진행중인 점들이 많아 이 점이 가장 아쉽다.

그러나 재직한 동안 직원들에게 '닮고 싶은 상사', '닮고 싶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던 점들은 어느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위로가 된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들은

직원들이 화합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지난해 2차례 가졌던 워크숍과 이번 자선바자회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 직원들이 너무 고맙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심사란 바다에서 그물로 고기를 낚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교육했던 것들이 인상에 남는다.

"심사하는 그물을 너무 촘촘히 짜면 치어(稚魚)들마저 모두 잡혀 올라와 고기의 씨가 말라 버릴 것이고, 너무 허름허름짜면 큰 고기들도 다 빠져 나간다"면서 융통성있는 심사를 강조했던 것이다.

또 부정적인 용어 대신에 긍정적인 용어를 사용토록 해왔고, 현지확인심사에 사전예고제를 도입하여 의료계의 반감도 많이 줄여왔다.

예측가능한 심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그동안 의약단체와 많은 간담회와 교육을 가진 덕에 의약단체들로부터 많은 협조를 받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마운 일이다.

▲최근 삭감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는

삭감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종합관리제를 도입한 이후 삭감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를 심평원 직원들의 모럴해저드나 직무태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삭감율은 건당진료비가 높으면 높아지고, 건당진료비가 낮으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요양기관에 사전예측 가능성을 제공한 것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사전에 예측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요양기관의 적정청구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원장 생활을 두 차례에 걸쳐 연속적으로 하게 됐지만, 대전이라는 행정수도로 떠오르는 곳에서 앞으로 좀더 많은 사례들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서울지원에서 그랬듯이 여성 특유의 친화력과 남성 못지않은 리더십을 발휘하면 대전지원에서도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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