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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춤 추실래요?"
[ 2002년 12월 21일 15시 00분 ]
"쉘위댄스(shall we dance)?"

몇 해전 국내에 개봉된 일본 영화의 제목이다. 영화속 주인공 '스기야마 쇼헤이'는 어느 대기업의 경리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40대 샐러리맨이다.

그는 비록 갚아야할 대출금이 있지만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집도 장만했고, 속 깊은 부인에 말썽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곁에 있어 어찌 보면 행복한 가장이다.

그러던 어느 날……, 스기야마 쇼헤이는 우연히 퇴근하는 전철의 차창으로 댄스교습소에서 쓸쓸하게 창 밖을 쳐다보는 한 여인에게 이끌리게 된다. 그리고 어찌어찌하다가 마치 운명처럼 댄스의 세계에 빠져든다.

영화는 결국 중년의 스기야마 쇼헤이가 댄스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이전에 몰랐던 자신만의 또 다른 열정을 찾게된다는 이야기다.

라틴댄스와 7년째 열애

한양대의료원 의료정보실 유종훈 실장은 이 영화 속 주인공 '스기야마 쇼헤이'와 많이 닮아 있다.

그는 지금 정열의 춤 '라틴댄스'에 푹 빠져있다. 라틴댄스를 배운지 이미 7년이 넘었다고 하니 분명 그 방면에 있어서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섰음이 분명하다.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 건강해야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춤을 배우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그의 주변을 둘러보면 '삶의 끼'로 가득 차 있다.

우선 그의 명함을 보자. 사실 그와 처음 명함을 주고받는 사람들은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그리고 명함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슬며시 웃음을 짓게된다.

그의 명함에는 '유종훈'이란 이름 석자와 고등학교 3학년 때 사진이 덩그랗게 박혀있다. 그의 나이를 유추해 볼 때(그는 1951년 생이다) 아마도 30년도 더 지난 사진이다.

"현대는 자기 PR의 시대입니다. 독특한 명함을 써는 것도 남들에게 나를 보다 잘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또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교육을 받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회자로 나서기도 한다. 대학때 봉산탈춤을 배웠다니 이 방면에도 일가견이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을 나서면 등산동호회 등 각종 동호회 활동으로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사람의 나이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13년입니다. 저 역시 '법무부' 나이는 51년 생이지만 '보사부' 나이는 그보다 훨씬 젊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분명 영화 속 행복한 '스기야마 쇼헤이'와 닮아 있다.

"의료정보화는 병원의 동맥"

그의 전문 분야는 의료정보화다. 현재 그는 35개 대학병원 전산실장들의 모임인 '대학병원정보협의회' 회장을 2년째 맡고 있다.

"상당수 대형병원들이 재정난에 허덕이면서 의료정보화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의료정보화는 환자에 대한 서비스나 병원 관리에 있어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동맥이 막히면 큰 탈이 오듯이 병원의 정보화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병원의 정상업무는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병원 내 전산실이 의료정보실로 바뀌는 등 의료정보화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여기저기 옮겨 다니지않고 한 곳에서 모든 진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입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의료정보화입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의료정보화의 방향은 무엇일까.

"의료정보화 패턴이 모든 병원에서 획일적으로 추진되기보다는 환자들의 서비스 증대에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추진돼야 합니다. 또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해 병원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의료정보화 추진계획이 마련돼야 합니다. 결국 병원 경영자들이 의료정보화를 위한 투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죠."

김상기기자(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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