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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과 의학이 접목되면 인간생명 영위에 크게 기여"
[ 2003년 01월 21일 15시 00분 ]
의학과 수의학. 맥이 닿을 듯 하면서도 유사성에 언뜻 고개를 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생명의 고귀함과 생물체의 삶의 질을 지향하는 측면에서는 지향점이 일치한다.

의학과 수의학의 간극을 좁히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인간 생명의 영위는 크게 진일보할 수 있다. 장기복제 등을 비롯 생명공학 분야에는 수의학 전공자들의 역할이 기대이상으로 크다.

현재는 이를 사람에 접목시키는 기술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치열하다.수의학이 그만큼 의학과 동류하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고 유사성도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상호 발전적 그림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 제약사에 재직하며 수의학과 의학, 나아가 제약학과의 접점 모델을 찾는데 전도사 역할을 하는 사노피-신데라보 코리아의 김광호 부사장을 만나봤다.[편집자주]

75년 건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당초 자신의 인생설계(목장주)와는 다른 출발을 하게 됐다. 후배의 귀동냥에 우연히 바이엘에 입사했고, 이 길이 결국 그를 현재까지 제약회사서 의학과 수의학, 제약학의 고리를 잇게 하는 단초가 됐다.

그는 입사후 영업과 마케팅 파트를 거치면서 전무라는 임원급 반열에 올랐다. 약사와 의사라면 모를까 수의학과 출신이 전무한 실정서 열심히 한 우물을 판 노력의 대가였다.

의외로 수의학을 공부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학창시절 원서로 공부했던 내용이나 각종 질병과 적응증이 비록 동물에 대한 것이었지만 인체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동물이나 사람은 비슷하다. 질병도 장기도 비슷하다. 결국 대상이 다를 뿐이지 학문적 접근은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이 것이 제약사 마케팅을 하면서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그는 자부했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후배들이 제약업계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 업계 재직중이거나 재직 경력이 있는 사람은 김 부사장의 천거가 계기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20여명이 넘는다. 아직 공식 모임은 없다.(이 대목서 그는 앞으로 모임을 만들어 보겠다며 웃었다) 그는 "수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앞으로 이 분야에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바이엘서 능력을 꽃피던 김 부사장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삼는 차원서 96년 사노피로 자리를 옮겼다. 독일계 회사에서 프랑스계 회사로, 정착되지 못한 곳으로 이적은 어려운 결심이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는 시기를 꼽으라면 그는 사노피에서의 생활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처음 이 곳에 왔을때 매출은 지금과 비교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지난 3년간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로 변모했고, 올해 1천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며 "외형뿐 아니라 회사 내부적으로도 기업가치와 직원들의 만족도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빛이 높으면 그늘도 깊은 법. 자부심에 비례해 시련과 아픔도 적지 않았다. 부임하자마자 인원 조정과 제품 및 거래선 축소에 메스를 가했다. 반발과 저항, 오해는 당연했다. 그는 "당시 사람을 바꾸고 더 능력있는 사람을 충원한다는 것이 특히 쉽지 않았다"고 회고하며 "지금은 회사 전체 분위기가 좋고 과거에서 지금까지보다 지금에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발전의 동인을 '사람'으로 본다. 그가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 "제품에는 칭찬을 안해도 사람한테는 칭찬한다. 기본은 약(수단)이지만 사람에 의해 약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모든 일이 사람에서 시작되고 사람에서 끝나는 만큼 그는 인간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원칙을 지키되 신의를 맺는 것이다. 편안함을 토대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려고도 노력한다. 의료계에 지인이 꽤 많은 것도 그의 이 같은 인생철학이 밑바탕에 근거한다. "월급 봉투를 서로 깔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교수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0만명의 회원이 있는 'WHO'S WHO Historical Society TM'의 회원에 선출됐다.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수의학 박사로서 제약사 경영자로서 모교의 교수로서 자신의 다양한 축적된 지식을 설파하고 있는 그가 퇴직후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 도전보다는 '봉사'라는 의미를 그는 썼다. 바로 '국회 보건복지전문위원'이다. 그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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