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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과 수익 겸비한 서울대병원의 특화된 건진센터 설립"
[ 2003년 02월 04일 15시 00분 ]
그동안 내부적인 논란뿐 아니라 외부적으로도 주시를 받은 서울대병원이 마침내 강남에 건진센터를 설립한다. 외부 컨설팅 결과를 보고 받은 박용현 원장이 장고 끝에 지난 주 최종 결심을 공식 밝힌 후 발걸음이 무척 바빠진 사람이 있다. 강남 건진센터 설립준비단 단장을 맡은 오병희 교수.
발령은 지난해 12월 났기 때문에 예상했지만 오 교수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건진센터와 관련해서도 매우 조심스럽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서울대병원=국립대병원=공익성'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외부의 비뚤어진 편견과 시각을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병원은 공익성과 수익성 접목이라는, 아니 역으로 돈을 벌어 공익을 보강한다는 어찌 보면 이율배반적 측면을 충족시켜 나가기 위해 종래의 건강검진과는 차원이 다른 컨셉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철저한 특성화와 강남 이미지에 맞는 젊은층 타깃이 하나의 예로 들어진다. 오 교수는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서는 교육을 통해 생활습관 등을 개선해서 질병을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당뇨 등 약으로만 치료가 안되는 만성질환자들도 해당된다.
서울대병원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인 유명 의사들의 참여도 구체화시킬 방침이다. "본원 교수중 지명도 있는 의사들이 판정은 물론 정밀건진시 요일별로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오 교수는 소개했다. 단, 교수들 부담은 최소화하고 상주 의사도 교수급이상으로 파견을 내보낼 예정이다. 병원은 기본적인 장비외 최첨단 CT와 MRI를 들여놓고 판독은 PACS를 통해 본원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강남이라는 지역적 위치를 고려, 시설 측면이 병원으로서는 고민사안중 하나. 과연 호화롭게 할 것인가…. 이에 대해 오 교수는 "깨끗하고 편의성을 강조한 스마트한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해 소위 '디럭스'하게 꾸미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건진 특성상 개인 사생활을 철저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격도 기본과 정밀건진 등 등급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서울대병원 수준(서울대는 다른 사립대병원에 비해 진료비 등이 낮다)에 맞추겠다"고 그는 말했다.
병원이 4월 오픈 예정인 서초동 강남 교보타워에 건진센터를 개설하는 데는 지역적 위치가 고려됐다. 교보측 제안이 있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본원과 분당, 보라매병원의 중간지점이다. 여기에 삼성 및 아산병원, 강남성모병원, 지방 거주자들을 위한 터미널과의 거리도 고려했다.
오 교수는 "병원은 건진센터를 허브로 검사받은 사람들이 이상 징후가 발견돼 진료를 원할 경우 바로 서울대병원 등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제 설립 인력을 꾸려 앞으로 어떻게 건진센터를 운영해 나갈 것인지를 준비해야 한다"며 "원장님 이하 집행부들이 오랫동안 고민한 수익과 공익적 측면을 병행하는 길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 공익적 측면에 부합하기 위해 병원은 건진센터 수익의 용처를 미리 정해 놓았다. 차후 뒷말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수익 50%와 20%는 만성적인 적자로 연구기금이 부족한 임상의학연구소와 역시 매년 수십억의 적자를 보는 어린이병원에 지원된다. 나머지 20%는 건진센터 재투자, 10%는 함춘후원회를 통해 병원 불우환자에 기부할 방침이다.
오교수는 "사실 마음이 무겁다"고 보기에도 무겁게 입을 떼며 "하지만 환자만 보는 시대에서 시야를 넓혀 환자와 건강인 사이의 중간자적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서울대병원만이 지니고 있는 특화된 장점을 살려 나갈 수 있는 건진센터를 설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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