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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병원 절대부족, 국가 정책적 육성 시급"
[ 2003년 05월 24일 15시 00분 ]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공공의료 확대 계획에 어린이병원 설치방안도 함께 모색하라고 지시하면서 소아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최황(소아비뇨기과) 원장은 "어린이는 단순히 어른의 축소가 아니다"면서 "성장 발달을 이해하고, 특수한 질병에 맞게 치료할 수 있는 적절한 진료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은 국내 최초로 지난 85년 263병상 규모로 출발했다. 소아과, 소아외과, 소아흉부외과, 소아신경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성형외과, 소아피부과, 소아비뇨기과 등 15개 진료과에 80여명의 교수를 포함 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 원장은 "비뇨기과를 예로 들면 성인 환자들은 대부분 종양 제거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지만 어린이 환자의 경우 90% 이상이 선천적 기형을 교정하는 것"이라며 "어른과 질병 양상이 다를 뿐만 아니라 연구와 진료인력 육성을 위해서라도 어린이병원이 반드시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린이병원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

최 원장은 "어린이 환자는 성인과 달리 혈관주사를 놓거나 조직검사를 하더라도 더 많은 인력과 시간, 준비가 필요하지만 현행 건강보험 수가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병원 운영을 할 수 없는 구조를 안고 있어 사립병원에서는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100여년전 어린이병원을 설립했고, 일본도 현마다 소아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비교 자체가 우스운 실정이다. 그런 측면서 우리나라도 국민복지 확대를 위해 권역별로 어린이병원을 설립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최 원장은 "어린이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이 절대 부족하다보니 상당수 부모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전원해 오기도 하고, 실제 진료면에서 적절치 못한 치료를 받은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본은 출생률이 하락하고 부모의 경제력을 감안해 선천성기형 치료비를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젊은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 환자 비중이 높아 장기치료를 받아야 할 때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되기 때문에 공공의료부터 어린이병원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은 지난해부터 8층 증축과 시설 개보수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신생아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확장하고, 외래 기능도 보강할 계획이다.

최황 원장은 한일소아비뇨기과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아세아태평양 소아비뇨기과학회 회장과 국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인 SAFE KIDS Korea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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