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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당돌하다!"
[ 2003년 10월 29일 15시 09분 ]
'딱' 2년 4개월 만이다.

비뇨기과 전공의 3년차로 TV와 각종 매스컴을 통해 한창 이름을 날리던 그를 인터뷰한 게 2001년 6월.

그리고 2년4개월이란 시간이 무작정 흘렀다. 이 기간동안 임필빈씨에게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당연한 결과지만 가장 큰 변화는 대한민국에서 손으로 꼽을 만큼 희귀한(?)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가 됐다는 사실이다.

보다 자유로워지다

지난 2월 전공의에서 전문의로 신분이 급상승한 그는 현재 강남성모병원에 적을 두고 있다.

30대 초반이지만 여전히 동안이다. 얄미울 정도로 똑 부러지는 말투와 자신감도 여전하다.

"올해 2월 전문의가 되면서 예전처럼 내 행동에 대해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져 활동이 자유로워졌죠. 간간이 방송출연도 하고 조선일보에 고정칼럼도 싣고 있습니다."

전공의 시절, '제2의 구성애'로 불리며 성(性)교육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때는 주변에서 잇달아 태클을 걸어왔다.

'전공의 주제에 무슨 강의냐…, 여자가 무슨 발기부전, 음경확대를 줄줄이 입에 담고 대중을 상대로 성교육을 하느냐…' 대충 그런 분위기의 불편한 시선이 주위 교수나 선배, 동료들로부터 쏟아졌다.

"당시 지도교수들로부터 방송출연 제재를 당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전문의가 되면서 그런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게 된 셈이죠."

전문의 신분은 더 멀리, 더 높이 뛰어오르고 싶은 그에게 날개가 되어줬다.

방송에 출연해 거리낌없이 비뇨기과적 지식을 풀어내고, 유력일간지 지면을 통해 '거침없는 性'을 이야기해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문의가 됨으로써 스스로 훨씬 당당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다.

당돌함에 놀라다

지난 8월 모방송국의 '휴먼스토리 女子!'라는 프로그램에서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방송국 기획의도에 따르면 그는 '시청자들이 보고싶어하고, 관심 있는 여자'의 한 사람으로 이 프로그램에 섭외됐다.

'그여자 당돌하다'란 제목으로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서 비뇨기과 전문의 '임필빈'과 일상인으로서의 '임필빈'이 적나라하게 소개됐고,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만천하에 각인시켰다.

어쩌면 그의 삶은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무언가가 있나보다. 아마 그의 당돌함이, 저돌적인 솔직함이 많은 이들에게 먹혀드는지 모른다.

"남편들이 외도하면 어쩌나 걱정만 하지말고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우세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포르노 비디오 보면서 잘~ 연구하세요."<조선일보 고정칼럼 '임필빈의 거침없는 性'중>

"비뇨기과다 보니 짖궂은 환자들도 많아요. 검사를 받다가 발기하는 사람도 있고, 일부러 나를 찾아와 이상한 질문을 하는 환자들도 많은 편이죠. 이젠 덤덤해졌어요."

당혹스러운 이야기, 기자도 이제는 덤덤하다.

"가끔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면 외국인들이 나를 보고 '뷰티풀'을 연발하죠. 백이면 백 다 그러더라고요. 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얼굴인가봐요."

망설임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런 이야기를 쏟아낸다. 어떻게 맞장구를 쳐야할지 막막하다.

"나는 국가적 차원의 비뇨기관 전문의입니다. 내가 사라지면 수많은 여자 환자들이 비뇨기과를 찾아 치료받을 기회를 잃게 되는 거죠."

맞는 말이다.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갈 때 병원간판에 '여의사'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하는 판에 비뇨기과야 오죽하랴.

요즘은 부러 먼 곳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여성 환자들도 많다. 그가 사라지면 많은 여성들이 치료기회를 잃게 된다.

그렇더라도 대책없이 자신감에 넘친게 아닐까. 아니다. 이미 그는 능력을 인정받은 검증된 인물이다.

그의 당돌함은 정당하다. 비뇨기과 전문의 임필빈이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이를 입증한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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