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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고질적 문제는 회원 탓 아니다"
[ 2003년 06월 04일 15시 00분 ]
"의료계의 고질적 문제로 참여부족, 단결부족을 꼽지만 이는 회원들의 탓이 아니다. 바로 의사회의 잘못이다"
취임 두달을 맞는 서울시의사회 박한성 회장이 '회원에게 다가가는 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들을 하나씩 실천에 옮기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3일을 서울시의사의 날로 선포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는 시민건강 증진, 시민으로부터 신뢰와 존중받는 의사, 사회참여 확대, 진료 자율권 확보 등을 담은 의사선언문을 채택했다.
박한성 회장은 "실추된 의권과 진료권을 회복하고, 회원 화합과 단합을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서울시민과 의사, 회원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취임 직후 고충처리반을 별도로 가동해 법률과 보험청구 등을 무료상담해 주고 있다.
그는 "의사회는 회원들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 이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부당삭감문제를 포함해 회원들이 고통받는 것을 해결해 나가면 의사회를 중심으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박 회장이 특히 비중을 두는 사업 중 하나는 의료봉사활동이다.
"의약분업 과정에서 의사들은 도둑으로 매도돼 왔고,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사회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와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하는 의료봉사단(단장 안철민)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의료봉사활동에 들어갔다.
의료봉사단은 매월 둘째주 화요일과 매주 일요일 각각 자유의 집, 금천구 노인복지관에서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한다.
대응제약과 보령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고려제약 등은 3년간 약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박 회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외래진료 뿐만 아니라 입원진료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영동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5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섭외중이다.
서울시는 의료봉사활동을 돕기 위해 진료버스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박 회장은 "서울시와 25개 구의사회, 의대생, 전공의, 병원이 함께 사업에 참여하면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홍보효과가 있고, 잘못된 의료지식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차원에서 학술대회도 열어 경영에 필요한 정보와 최신 지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등 의료계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을 해나갈 방침"이라며 "먼저 회원들의 고충을 듣고 대화의 장을 만들어 의사들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으로 가면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창욱기자(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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