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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영양', 의사의 새 진료영역 대두
[ 2003년 10월 15일 23시 23분 ]
“선생님, 이 질병에는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 건가요?”

이 같은 질문을 하는 환자의 모습은 어느 진료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음식을 통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어 감에 따라 만성질환이 늘고 있어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만과 생활습관병 등이 현대인들의 주요 질환으로 대두되고 있어 음식 조절은 더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성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최근 가정의학과 등 여러 과에서 임상 영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 ‘영양’이라는 분야를 영양사나 간호사들의 영역으로 한정 짓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박 교수는 “음식 문화가 발달하고 관심이 높아진 만큼 많은 정보들이 생기지만 올바른 정보를 알게 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일에 의사들이 앞장서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부작용 보고가 잇따라 주의가 촉구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가 발표한 ‘건식 처방 가이드라인’은 이미 의학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그의 활동에 대해 기존에 이 분야를 전담해왔던 영양학회 등의 암묵적인 반발도 적지 않았다. 영양에 대한 전문성이 주요 쟁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와는 다른 지론을 펼치고 있다. 환자 접점 시간이 많고 점차 환자 1인당 진료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특정 질환에 대해 금기시해야 할 음식이나 권고해야 하는 음식 등을 제시해 주는 것은 의사의 역할이며 이는 단순한 '영양'과 구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금기 음식이나 권고 음식을 알아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 만큼 의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분야입니다”라고 그는 의견을 피력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좌파와 우파간에 패스트푸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비만 등 패스트푸드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야기되는 질환에 대한 책임이 개인에게 있느냐 아니면 업체쪽에 있느냐 하는 문제가 논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논쟁은 앞으로 더욱 많은 음식문화로 확산돼 사회적 이슈로 논쟁화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정답과 결론을 내리기 또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는 민간요법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어 음식이나 식품 등을 통한 자연 치유에 대해 맹신하는 경향이 큽니다. 그만큼 먹거리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상 신문이나 방송 등에 어떤 음식이 좋다라는 것이 한번이라도 소개되면 문의 전화가 폭주, 순식간에 그 음식은 동이나 버리게 된다.

그러나 올바른 정보만 전달이 될 수 있다면 오히려 이 같은 국민성은 전 국민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바람직한 맹신'으로 선회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러한 건강 지키미의 선봉에 박 교수가 서 있는 것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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