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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 수가 제정 건강사회 이룩"
[ 2003년 07월 02일 15시 00분 ]
20세기 초 프랑스 트로이의 '에밀쿠에라' 라는 의료인은 환자에게 매일 '자기암시'라는 처방을 해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환자들에게 '모든일이 잘되고 있다'는 주문을 스무번씩 3회를 외우도록 했고 이같은 처방은 신기하게도 환자들의 병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개명하게 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내과학회 선희식 이사장(가톨릭의대 내과)은 이야기한다.
선 교수는 " '일무(一無)·삼다(三多)·이소(二少)'의 원칙을 지켜나가고자 노력한다면 큰 건강상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많은 질병들이 생활습관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삼다'를 처방할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일무는 금연을, 이소는 소식(小食)과 소주(小酒)를 뜻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삼다는 '다동(多動)'과 '다휴(多休)', '다접(多接)'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활동적이고 창조적인 생활을 해나간다면 스트레스가 감소, 암이나 당뇨병 및 비만 등의 위험에서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21세기 한국의 에밀쿠에라가 되기로 결심, 이같은 국민의 생활습관 바꾸기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된 의사들에게는 하나의 과제가 있다.
선 교수는 "물론 이번 생활습관병 공론화의 배경은 국민의 건강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참된 의사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하지만 적극적인 상담과 홍보 등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적정 수가가 책정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선 교수에 따르면 지난 99년 일본 후생성은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개명하면서 이미 적정 상담 수가를 책정, 의사들의 계도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건강을 돌보고 건강사회를 이룩하는데 의사들의 공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모두 한 마음일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심각한 경영난 등에 직면해 있는 개원가에 상담을 위해 진료시간을 늘리도록 권고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의견을 밝힌다.
건강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노력뿐 아니라 이를 적극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 교수는 즐겨피우던 담배를 5년전에 끊었다. 금연에 따라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즐거운 표정이다.
"담배를 끊는데서 비롯되는 스트레스가 더 해롭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흡연시 건강에 미치는 해악과 비교해본다면 매우 적은 영향일 뿐"이라며 " 일정기간이 지나면 오히려 담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스트레스도 반감되게 될 것"이라고 체험담을 전한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는 의미다. 좀더 장기간의 계획성 있는 전국민 건강생활습관을 만들어가기 위해 선 교수는 오늘도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정기자(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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