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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경영난으로 후학 양성 차질 아쉬워"
[ 2003년 07월 26일 15시 00분 ]
"의사가 제 적성에 참 잘 맞았어요. 퇴임 후에도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겁니다"

이 세상 모두가 '자신의 생업이 자신의 적성에 참 잘 맞았다'라고 당당히 웃으며 말할 수 있다면 그 사회야말로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그 누군가가 말했던가.

이달 퇴임을 앞둔 이화의료원 우복희 원장. 그녀가 바로 그렇다.

우 원장은 지난 91년 이대 동대문병원장을 맡으면서 '병원 경영' 일선에 뛰어든 이후 10여년간 목동병원장과 이대 의료원장, 의무부총장을 역임해 왔다.

그는 임기 중 목동병원을 3개층 증축, 960병상 규모를 만들어 대형병원 그룹 대열에 합류한 것은 물론 뇌신경센터와 모자센터 등을 신설, 서부 지역 최고 병원이라는 명성을 확보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병원 경영'의 일선에 있는 동안 발생한 IMF 한파와 의약분업이라는 두개의 큰 난국으로 부터 병원을 잘 지켜낸 것을 가장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우 원장은 "대한민국 의료계에 한 획을 그을 의약분업이 있었던 해에 한 병원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었던 사람이면 그 누구라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다만 일선을 접고 물러나려는 지금,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대문병원이 가슴에 걸릴 뿐 입니다"라고 마지막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그가 가장 아쉬워하는 점은 대형병원들이 겪는 심각한 경영난은 대학이나 후학 양성 등에 재투자 될 자본의 확보를 어렵게 한다는 현실이다.

우 원장은 "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바톤을 이어받을 든든한 후학이 뒤를 잇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현재의 의료계는 이 같은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안타까워 한다.

즉, 현재 의료계의 후학 양성은 의약분업과 경영난 등 여러 가지 외부요인들로 인해 5~10여년간 공백상태를 지속해 왔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의료계에 있어서는 더더욱 후학 양성이 뒷쳐져서는 안된다는 지론을 펼친다.

점점 빠른 사이클로 발생되고 있는 신종 질환으로부터 전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연구 기반을 위해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빠른 시일내에 의료보험 재정이 안정돼 의료수가가 현실화되고 병원계에 양호한 의료환경이 조성돼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의료인들에 대한 처우가 한층 개선되길 바랍니다. 원활한 병원계의 흐름이 후학 양성에 대한 재투자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 원장은 양질의 후학 양성 교육이야 말로 앞으로 국내 의료계를 발전시켜 나가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재삼 강조하며 후임 원장에게 이를 부탁한다.

그는 퇴임을 앞둔 자리임에도 인터뷰 내내 '성과'와 '공로'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약간의 '일조'와 '기여'를 말할 뿐이었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작은 체구의 한 여성이 참으로 커 보이는 만남이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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