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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회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여 나가겠다"
[ 2003년 08월 02일 15시 00분 ]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맡고 나니까 새로운 분야라 재미도 있고 이전부터 관심이 있어서인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국내 최대 처방약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화이자. 이 회사의 마케팅 총괄 책임자인 이동수 상무. 서울의대 출신으로 가정의학을 전공한 의사로서 첫 마케팅 디렉터 위치에 오른 그를 만나 의례적이지만 소감을 묻자 나온 반응은 담담했다. 오히려 이면에는 자신감이 엿보였고 업무를 꿰찬 듯한 앞선 생각도 들었다.
본인 스스로도 일정을 잘 모를 정도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그다. 어렵게 정말 어렵사리 그 것도 약속시간을 한참 지나서야 이 상무를 만났다. 미안함에 대한 양해차원인지 그는 당초 인터뷰 장소가 아닌 곳으로 직접 내려왔다.
그는 98년 화이자에 의학부장으로 입사했다. 의사로서 경험을 살려 임상연구를 비롯 허가, 등록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마케팅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분야다. 입사 5년만에 약대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외자사에서 마케팅 디렉터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업계서는 화제가 됐다.
이 상무는 "의사에게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환자가 최적의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디칼 쪽에서 마케팅과 동떨어진 목표가 아닌 공통의 목표를 지향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마케팅 디렉터는 "마케팅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일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마케팅 부서의 팀웍을 높여 모든 팀이 강해지는 과정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목서 동석한 홍보팀 관계자가 "이 상무님이 오신 이후 마케팅팀의 단합이 세졌다"고 멘트를 넣었고 그는 멋적은 듯이 "그래요?" 하며 웃었다.
이 상무는 파마시아와의 합병 이후의 마케팅 방향을 묻는 질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설과 소문이 파다하지만 거두절미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화이자의 거대 제품과 파마시아의 소규모이면서 다양한 제품군을 마케팅적 측면서 성공시키겠다는 것이다. "제품 규모에 따른 대소(大小) 전략을 마련하고 신제품이나 가능성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더욱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여 나가겠다"는 상당히 공격적 발언도 빠트리지 않았다.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의료계의 안티 화이자 정서를 묻자 고개를 끄떡이면서도 과장됐다고 그는 반박했다. 그는 "한국화이자 정책은 글로벌한 것과 맞추면서 시장이 요구하는 부분, 즉 의사와 환자와 요구에 맞춰나갈 것"이라는 말로 답에 갈음했다.
최근 강화된 공정경쟁규약에 대해서도 그는 한마디 언급했다. "국가 정책이기 때문에 따라가지만 제약사 입장에서 학회 지원은 봉사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재 화이자는 해외학회 지원이 전혀 없다"며 "앞으로 이 제도가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으로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그는 "의사로서 환자를 볼 때는 환자의 편에 서서 최선의 진료를 생각했다면 이젠 의사가 환자에 최선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려는 쪽으로 방향을 맞췄다고"고 말해 직업의 변화에도 자신의 마인드 중심에는 환자가 있음을 내비쳤다.
98년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2년마다 타이틀이 바뀌었다는 이 상무. 그는 인터뷰 내내 의사를 칭할 때 '의사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의사라는 직업을 뒤로하고 의사를 고객으로 삼는 그의 직업적인 프로정신이 배어난 단면이었다.
그는 "한국화이자가 1위 자리를 지킬려면 좋은 제품군 뿐 아니라 인력관리, 즉 '피플 매니지먼트'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서 "직원들이 발전, 계발할 수 있는 리더십을 키워나가는 것이 앞으로 자신의 과제"라고 말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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