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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묶어놓고 경쟁하라는 것은 어불성설"
[ 2003년 09월 21일 15시 51분 ]
"정부가 의료기관 손발을 묶어놓고 경쟁하라고 하면 시합이 되겠느냐. 환자와 보험재정 절감,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전문병원이 활성화되도록 유인책을 시행해야 한다"
심장병 전문병원으로 늘리 알려진 세종병원 박영관 이사장의 설명이다.
최근 민주당 김명섭 의원이 전문병원을 육성하기 위한 의료법 개정법률안을 발의한데 이어 관련 연구결과 토론회가 열리면서 전문병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전문병원은 특화된 질환을 진료부서간 협진체계로 진료하기 때문에 유수한 대학병원보다 치료기간이 짧아 그만큼 환자 부담이 줄고, 수술성공률도 높다"고 자부했다.
그는 "우리 병원의 경우 항생제를 쓰기 위해서는 사전에 보고해야 할 정도로 약도 적게 쓴다"면서 "전문병원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을 시행해도 의료경제학적 측면에서 재정이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82년 개원해 350병상을 보유한 세종병원은 92년까지 개심술 1만2909례, 비개심술 5876례 등 모두 1만8785례의 심장수술을 시행한 국내 빅5 중 하나다.
수술 성공률도 99.36%로 국내 최고수준의 대학병원 94~95%보다 앞선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세종병원은 이같이 중소병원이 특화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기초의학 투자와 진료과간 팀웍을 꼽는다.
세종병원은 세종의학연구소와 동물실험실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공기구동형 인공심장을 개발해 송아지에 이식, 45일간 생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평균 부검율이 0.1%에 그치지만 세종병원은 많게는 50%에 이를 정도로 사망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를 진료에 피드백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왔다.
또한 세종병원은 환자 입원에서부터 퇴원까지 진단, 마취, 수술 등 관련 의료진이 모두 참여해 3~4차 컨퍼런스를 가지고, 회진도 같이 돌아 진료과간 진료의뢰서를 발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진단에서 처치까지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있다.
그러나 세종병원과 같은 일부 전문병원들이 나름대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해 가고 있지만 대형병원 집중화와 특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이와 함께 중소병원 활성화차원에서 전문병원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자칫 전문병원의 질을 하향평균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전문병원제를 도입하려면 우선 지정요건과 평가기준을 엄격히 하고, 급성기질환 중심으로 선정해야 한다"면서 "이미 전문병원제도가 있지만 유명무실화된 이유는 지정만 했지 제도적인 혜택이 미흡한데 원인이 있다"며 활성화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환자들이 쉽게 특화된 병원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전문병원을 표방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병원에 걸맞는 수가체계를 마련하는 등 인센티브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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