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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의사들이여 '정도(正道)'를 걸어라"
[ 2005년 12월 07일 09시 35분 ]
"세계가 부러워하는 글로벌스탠더드 병원으로 도약합니다" 국내 대장항문탈장 전문 병원 중 톱클래스에 위치한 대항병원의 소개 문구 중 일부다. 세계 어느 병원과 견줘도 손색없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항병원은 쉼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항병원의 노력은 다른 의사들과 똑같이 진료하고 연구하는 이두한 원장의 모습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대장항문 전문가로 시작부터 지금까지 오직 한 길만을 걸어온 이두한 원장. 이 달 초 대항병원 원장으로 취임한 그를 7일(수) 만났다.[편집자주]

대장항문 전문병원을 지향한 이유는

90년대 개원할 당시만 해도 전문병원이라는 개념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병원을 시작하면서 했던 생각이 대학병원과 경쟁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부분이었다.

사람들이 대학병원을 찾는 까닭은 '믿음' 때문이다. 대학병원이니까 전문적이고 실력 있는 의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환자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병원은 오래 기다려야 하고 진료를 받기까지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환자들이 불편한 대학병원을 찾아가지 편한 동네병원은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심쩍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의 장점과 동네병원의 장점을 혼합해 전문성과 편리함을 동시에 갖춘 병원을 고민하다가 대장항문 전문 병원으로 결정, 시작하게 됐다.

초기 걱정하며 반대하는 여론이 많았을텐데

그렇다.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의 병원이었고 특히 외과 전문의 3명이 모여 그것도 대장항문 질환만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반대했다. ‘한 명의 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차려도 잘 될까 말까인데 같은 과 전문의 세 명이 앉아서 파리만 날리려고 하느냐’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렇지만 시간을 갖고 환자들과 신뢰를 쌓아가면서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대항병원으로 자리매김한 성공요인을 꼽는다면

환자들에게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성실한 진료다.

의사와 환자,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를 봤을 때 이 둘의 지식 차이는 다른 그것 보다 훨씬 크다. 물론 지금은 인터넷이나 여러 방송, 교육 프로그램 등이 발달돼 의료지식을 많이 가진 환자들도 많지만 그래도 의사와 환자 사이의 지식 차이는 여전히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의사는 환자를 속일 수 있다. 나쁜 마음을 먹고 거짓말을 해서 과잉진료를 할 수 있다. 당장 눈 앞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유혹에 빠져 거짓말로 환자를 진료해서는 병원은 발전할 수 없다.

미래도 대장항문 질환 전문병원인가

대장항문 병원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면서 이 시장은 사실 포화상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대항병원은 앞으로도 대장항문 전문 클리닉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단, 대장항문 질환과 관련된 진료과목들에 한해서는 추가할 생각은 있다. 대장항문과 관련 없는 과까지 받아들여 종합병원 형태로 병원이 확장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의료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비

의료시장 개방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들어올 병원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국제도시로 지정된 곳에 외국병원이 들어왔다지만 일반수가가 적용되는데 환자들이 굳이 외국병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진 않을 것이다.

우리의 의료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뒤쳐지지 않도록 성실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진료하는 것,그 것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도 외국과의 기술 격차는 크지 않다. 앞으로 격차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외과를 비롯 전체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시급한 것은

각 외과들은 전문화돼야 한다. 사실상 일반외과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정형외과는 정형외과대로, 대장항문과는 대장항문과로 보다 전문적으로 나눠져야 한다.

또 전체 의료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자이송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1,2,3차 의료기관이 제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대학병원 교수가 감기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낭비이지 않은가.

대학병원 교수는 연구에 보다 매진하고 그러한 치료는 1차 의료기관에서 담당하도록 역할 분담이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

후배 의사들에게 한마디

'정도(正道)'를 걸어라. 특히 요즘 의료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환자와의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정도를 걷는 방법이다.

이익만을 생각해 한 번에 치료가 되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만병통치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지 말고 힘든 때일수록 기다리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성실하게 진료해야 한다. 그래야 환자와 신뢰를 쌓을 수 있고 발전해갈 수 있다.

강조하지만 집중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와 연구 그리고 환자와의 신뢰는 잊어서는 안될 원칙이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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