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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봐야 의사, 편견을 버려야"
[ 2005년 12월 28일 21시 25분 ]
“환자를 봐야 의사라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안정된 의대 교수직을 버리고 벤처기업에 뛰어든 이경률 바이오코아 사장은 의사들의 탈영역화 현상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이 사장은 의학박사 출신으로, 연세의대에서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를 지냈다. 99년부터 2년간 미국연수 기간 중에는 간암진단물질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탄탄대로를 걷던 그가 돌연 벤처기업 CEO로 변신,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왜 평탄한 의대 교수직을 내던지고 모험을 택했을까? 이같은 궁금증은 인터뷰가 시작되고 얼마있지 않아 금방 해결됐다.[편집자주]

의사, 연구실 문을 박차고 세상 밖으로 나오다

연세의대 교수로 자리잡아 안정된 생활을 하던 그가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의약분업과 그 시점을 같이한다.

의약분업으로 전문의약품 시장이 확대되고 국내 실정상 제네릭이 주를 이룰 것으로 판단한 그는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의 폭발적 수요를 예측했다.

그는 즉각 ‘바이오코아’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교수와 CEO 자리를 겸직하며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수직과 사업을 겸직하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는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어 준 당시 서울의과학연구소를 운영하던 큰아버지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임상병리검사를 대행하는 회사이므로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바이오코아의 사업과 상호협력도 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천직으로 생각했던 교수직을 사퇴하는 결단을 내렸다.

승승장구(乘勝長驅)의 정석

이 때부터 이경률 사장은 ‘바이오코아 대표’와 ‘서울의과학연구소 원장’이라는 두장의 명함을 갖게 됐다.

이 사장의 정확한 분석력과 전문성이 통했는지 자신이 설립한 바이오코아가 설립 1년만에 1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탄한 출발을 보였다.

바이오코아는 이후 이 사장의 예측대로 생동성 시험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도 증가, 2003년 30억, 2004년 58억 등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진단검사의 선구자인 이규범 이사장이 일궈놓은 서울의과학연구소는 전국 2만5000개 병원 중 4000개 병원의 진단검사를 진행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시련과 고통의 시간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벤처CEO 취임 후 처음으로 고난과 시련의 시간이 찾아왔다.

그는 올 초 임상 수탁기관들의 자율정화를 외치며 수탁기관협회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 오고 말았다.

다른 수탁기관 업체들이 잘 나가던 그를 시기하며 견제하기 시작했던 것.

그는 경쟁사들의 농간으로 졸지에 의료기관들로부터 ‘돈 맛을 본 의사’라는 미움을 샀고 적잖은 심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때 묻지 않은 의사 출신 CEO가 각박한 세상에 나와 처음 겪는 시련이었다. 이경률 사장은 “이때 처음 교수시절이 그리웠다”고 당시의 고충을 회상했다.

남겨진 과제들...“지금부터가 시작”

그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았다. 진단검사는 임상의사들에게 확실한 진단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오진의 위험성을 줄여준다는 핵심가치를 고수하며 의사들을 설득해 나갔다.

다행히 의사들은 그의 진심을 받아 들였고 의사출신 CEO가 받은 시련의 상처는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

이경률 사장은 그동안의 시련을 딛고 국내 임상수준의 업그레이를 위해 앞으로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도 한층 강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돈을 아끼지 않고 R&D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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