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09월25일fri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휴가? 더 보내준다고 해도 못가요"
[ 2006년 01월 29일 18시 16분 ]
환자 진료와 병원 업무, 수 많은 실험과 연구들, 그 밖에 차마 말 못할(?) 스트레스로 고된 시간을 보내는 전공의들.

그들에게 휴가는 그야말로 '금쪽'과도 같은 시간이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4년차 이순태 전공의는 휴가를 더 가라고 해도 못 간다고 손사래를 친다.

“신경과는 진단만 하고 환자를 고치지는 못하는 과(科)라고 혹자들로부터 장난삼아 놀림을 받아요”

그가 휴가를 못 간다는 이유다. 그는 “실제 열심히 진단 해놓고 환자에게 치료법을 제시 못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며 “의사만 바라보고 있는 환자에게 더 이상 도움이 못될 때 스스로의 무능력함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뇌졸중, 파킨슨병, 간질 등 난치성질환이 많은 신경과 전공의의 솔직한 고백이자 의사로서 길을 걷는 그의 뚜렷한 이정표인 셈이다.

“신경과는 아직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 많아요. 이런 질병들을 공부하고,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그래서일까. 지난 2005년 한해 이순태 전공의가 제1저자로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는 7편. 연구에 대한 그의 집착은 열정적이다 못해 치열하기까지 하다.

전공의들의 연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우수 전공의들을 표창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병원 전공의는 총 24명.

이들이 발표한 논문 수는 모두 33편이다. 이중 5분의 1 가량이자 신경과 전체 논문 수인 7편이 모두 이순태 전공의의 몫이었다.

전공의 3년 동안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과 국내학술지까지 포함하면 그의 총 논문 수는 25편에 달한다. 다른 우수 전공의들의 1인당 논문수가 1~2편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숫자만 놓고 볼 때 가히 독보적이다.

연구 성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그는 SCI 임팩트지수 5.6 이상인 '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and Metabolism'에 뇌출혈 관련 논문을 게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의 논문은 뇌출혈에서 출혈이 커져나가는 기전을 밝히고 현존하는 약물을 통한 임상실험까지 가능케 해, 마땅히 치료법이 없는 뇌출혈 분야에서 상당히 의미 있게 평가됐다.

또 그는 뇌병증의 원인이 신경세포 축산(Axon)에 발생하는 세포독성부종(Cytotoxic edema)에 있다는 것을 제시했는가 하면, 흔히 무도병이라 불리는 헌팅턴병을 일으키는 백서의 신경기능을 회복시키고 신경세포를 재생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공의로서는 상당히 독보적인 연구 성과로 인한 학계의 관심과 칭찬에 그는 그저 자신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그는 “여러 교수님과 선후배,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큰 제약 없이 실험, 연구를 해볼 수 있었다”며 “제게는 고마운 분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오히려 이런 인터뷰가 똑 같이 고생하고 더 열심히 하는 동료 및 선후배, 교수님들에게 부끄럽고 죄송스럽기까지 하다"는 그는 “여러 부족한 점이 많은 제게 가르침과 기회를 주시는 모든 분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동안 뇌질환의 예방과 증상 조절에 만족해 온 신경학이 최근엔 뇌의 재생과 회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

그는 "신경재생을 촉진하는 방법이나 뇌혈관 재생에 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뇌질환에 대한 병리 기전을 밝혀내고, 뇌신경 보호물질을 개발하는 것 또한 숙제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포부를 대신했다.

언젠가는 꼭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싶다는 이순태 전공의. 이미 그를 아는 환자들에겐 그의 열정이 벌써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