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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제2인생 출발한 '국보급 병원 홍보맨'
[ 2006년 02월 26일 14시 53분 ]
지난 21년11개월동안 병원 홍보 업무를 맡아오며 '국보급 병원 홍보맨'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세브란스병원 홍보팀 박두혁 부장이 이달 28일 정년(60세)을 맞아 일선에서 물러나 프리랜서로 나선다.

박두혁 부장은 의료계 전문지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불혹을 앞둔 39세인 지난 1984년 연세의료원 홍보책임을 맡아 21년11개월동안 홍보업무를 수행해 왔다.

"21년전 병원홍보는 용어 자체가 생소할 정도로 병원들의 홍보는 낯설었고, 점차 90대년 초반으로 들어서면서 전국 병원들이 홍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게 박 부장이 들려주는 병원계 홍보의 역사다.

병원 홍보계의 산 전설로 남게 될 그는 지금도 연 1~2회 세미나를 열어 병원홍보 담당자들의 자질향상 및 병원홍보에 관한 정보공유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병원홍보담당자협의회(회장 이창호, 서울아산병원 홍보팀)를 창설했고, 초대회장도 역임했다.

21년동안 근무하며 정들었던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을 떠나는 그는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병원은 환자와 의사, 의과대학은 교수와 학생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지만, 일반직 직원들은 주인의식을 잃어서는 안된다"며 "병원 보직자들이야 임기를 채우면 떠날 손님이지만, 일반직은 항상 그 자리에서 병원운영을 해 나가야 하는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연세의료원 홍보팀에서 근무하다 정년을 맞게 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을 묻은 질문에 그는 "우리 병원이 사립대병원 임에도 불구, 그동안 최고라는 자부심을 유지해 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정년으로 물러나게 되자 이곳저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많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그의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평소 성격대로 "오라는 곳은 꽤 있지만, 이제는 자유롭고 싶다"며 명쾌한 답변을 줬다.

이 '자유'를 위해 그는 3월초 신촌로타리 근처에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연세의대 허갑범 명예교수의 '허내과의원' 건물 한켠에 사무실을 낼 예정이다.

이곳에서 그가 계획하는 일은 크게 세가지. 우선 개원의나 병원들 대상으로 병원홍보 및 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일이다. 둘째는 의료계 인사들의 자서전이나 회고록, 각종 단체 및 회사의 역사를 정리하여 책으로 펴내는 것이다.

박 부장은 지난 10여년동안 한국헌혈운동사, 대한내과학회 50년사, 김명선, 김효규 선생을 비롯한 의료계 인사의 회고록을 10여편 써 낸 경험을 살려 나가기 위함이다.

그리고 웰빙 전도사가 되는 게 그의 목표다. 박 부장은 1년전부터 '40대에 80대를 준비하고, 80대를 40대처럼 산다'는 의미로 '4840포럼'을 만들어 활동해오고 있다.

의사, 언론인, 법조인, 작가 등이 참여하는 이 4840포럼은 조만간 사단법인으로 발족할 예정이며, 고령화사회에 대비하는 활동들을 주로 벌여 나가게 된다.

예를들어 '불안한 30대, 불쌍한 40대, 대책없는 50대'를 대상으로 건강, 재테크, 인간관계 등을 지도해주고 죽을때까지 보람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 포럼은 젊은이는 상대로 한 유스호스텔처럼 전세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엘더스 호스텔(Elders Hostel)' 사업도 내다보고 있다.

작년 12월26일 있었던 정년퇴임식에서 미국 맥아더 장관의 말을 인용, "노병은 죽지않는다.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제2의 인생출발의 각오를 다진 박두혁 부장의 앞날에 하느님의 은총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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