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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급성흉통센터를 국내 최고로 만들터"
[ 2006년 03월 16일 02시 29분 ]
때마침 개그맨 김형곤씨가 심장마비로 사망, 삼성서울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룬 직후였다. 심장마비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한 각 언론사들의 취재 요청이 쏟아지고 있었다. 권현철 교수와의 인터뷰를 기다리는 기자들이 차례로 ‘번호표’를 받았다.
‘번호표’ 순서대로 지난 14일(화) 오후 4시,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를 만났다.
“어제 인터뷰 2개, 오늘 4번째 인터뷰입니다. 12시부터 인터뷰를 했는데 환자가 너무 많이 밀려있어요.”
권 교수는 계속되는 인터뷰로 이미 녹초가 돼있었다. 그러나 급성흉통센터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자 지친 기색은 이내 사라진다. 방금 탈고한 ‘급성흉통센터의 필요성과 역할’이라는 제목의 A4 5장짜리 따끈한 글도 건네준다. 그만큼 그는 최근 신설된 ‘급성흉통센터’에 열정적이다.
권현철 교수는 지난 6일 문을 연 급성흉통센터의 설립을 주도했다. 설립을 추진한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해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적은 병원으로 삼성서울병원이 1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비해 초기 대응에서는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죠. 신속성 부분에서도 뒤질 수 없죠.”
아이디어는 일본 병원을 탐방했던 홍경표 순환기내과 교수에게서 얻었다. “현재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심장질환 환자들의 중증도를 구별해 ‘독립적인 고속도로’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바로 급성흉통센터의 역할이다.
“저위험군 환자의 경우 X-ray 촬영을,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덧붙여 혈액검사 및 심전도검사를 30분 이내 실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심초음파검사, 관상동맥 CT 촬영까지 한 자리에서 받을 수 있죠. 최대 6시간 이내 심장혈관 질환자를 위한 모든 검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표준 치료절차를 마련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개설된 급성흉통센터에는 24시간 심장 전문의가 상주해있다. 낮에는 최진호 심혈관센터 교수가, 밤에는 당직제로 전문의 3~4명이 돌아가며 급성흉통센터를 지킨다.
“보통 전문의는 당직 잘 안서거든요. 고생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늦은 초기 대응이라는 문제는 해결해야죠.”
확고한 답변이다. 환자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권현철 교수의 생각이 배어난다.
“다른 병원가서 불친절한 모습을 보면 가슴이 뜨끔합니다. ‘친절하게 해야지 저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권현철 교수는 1995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했다. 삼성서울병원이 1994년 11월 개원했으니 삼성서울병원의 출발부터 함께 한 교수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권 교수에게는 ‘환자에게 친절한 삼성서울병원’의 분위기가 너무도 익숙하게 녹아 있다. 권 교수 자신도 환자를 대할 때 친절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삼성서울병원이 익숙하고 너무 편안하단다.
허혈성심장질환 관련 시술 적정성 평가 1위라는 성적도 어쩌면 이러한 ‘편안함’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철저한 팀별 협진 체제죠. 진료과마다 접근법이 달라도 서로 가까워져 장비를 빌려쓰기도 하는 등 환자 치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아래 움직입니다.”
권 교수는 2008년 삼성 암센터 개원으로 현재 본관 재배치가 실시될 때 공간을 확보, 급성흉통센터, 심혈관조영실, 중환자실 등이 함께 위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장질환 진료를 보다 유기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삼성서울병원은 밥이 정말 맛있어서 좋다”는 권현철 교수의 웃음에는 친절하고 기분 좋은 병원을 만들겠다는 노력이 담겨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급성흉통센터가 개설됐다. '심장혈관 진료분야 1위'라는 삼성서울의 다음 성적표가 기대된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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