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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준이 병원의 수준"
[ 2006년 04월 23일 11시 56분 ]
“전공의 수준이 그 병원 수준을 말해준다”
대학병원을 비롯 전공의 수련병원에서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야말로 막대하다. 실제로 전공의는 환자 진료를 포함해 병원에서 일어나는 거의 대부분의 일을 도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런 의미에서 “전공의 수준이 곧 병원의 수준”이라는 말을 자신있게 내뱉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병원 중 하나가 바로 서울대병원.
실제로 국내 의료계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소위 메이저급 병원들이 저마다 우수 인재 유치 및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 우수 자원을 찾기 위한 소리 없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 가운데 서울대병원은 진료과별 양극화가 심했던 2006년 전공의 모집에서 타 병원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전과에서 전공의 충족율 100%를 기록, 모집인원 215명 전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명실공히 최우수 전공의 보유 병원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서울대병원 교육연구부장 윤병우 교수는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은 전공의”라며 “우수 전공의를 보유한 만큼 한발 앞선 교육으로 그들을 최고 의료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우수 전공의를 확보한 만큼 그들을 최고 의료진으로 교육시키는 것은 서울대병원의 몫. 윤병우 교육연구부장은 서울대병원만의 전공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사이버 윤리교육과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들었다.
사이버 윤리교육은 인턴을 대상으로 병원에서 겪을 수 있는 의료윤리적 갈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표준을 습득, 다양한 윤리적 쟁점사항에 대한 균형잡힌 가치관 형성을 목적으로 마련된 것.
윤병우 교육연구부장은 “특히 올해부터 타 기관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서울대병원의 공익성 제고 및 대외 신임도 향상, 우수 콘텐츠 보급으로 인한 교육병원으로서 병원의 위상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서울대병원은 올 3월부터 매년 10명의 전공의를 선발, 병원 차원에서 연수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이 기간 급여도 지급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윤 부장은 “해외연수 전공의 선발 경쟁률이 3:1에 달할 정도로 전공의들의 호응이 높다”며 “향후 점차적으로 우수전공의 선발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차별화된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의 영향인지 최근 의료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전공의 노조와 관련해서도 유독 서울대병원은 느긋하다.
윤 부장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경우 매달 정기적인 전공의 대표와 교수진의 모임을 통해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한 회의를 갖는다는 것.
이를 통해 서로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서로 배려하는 우호적 관계를 다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윤병우 부장은 “실제로 전공의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근무시간 및 당직, 급여보다는 얼마나 교육을 알차게 받을 것인가에 있다”며 “바쁜 업무와 상관없이 열심히 배워 실력을 갖추려는 전공의들이 주위에는 더 많다”고 귀뜸했다.
그는 “노조 설립이 무리는 아니나 단위병원별 협상이 이상적일 것”이라며 “노조라는 이름 자체가 의사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가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피력했다.
윤 부장은 또 “젊은 의사들이 근시안적 생각을 버리고 ‘의사’라는 직업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의사는 다른 직종과 같은 방법으로 풀기엔 어려운 직업적 특수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전공의 교육에 앞장서 온 서울대병원이 이번엔 의료계 글로벌 지도자 양성에 나서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대한의사협회의 지원으로 서울대병원이 주관하는 '의료경영고위과정(AHP·Advanced Healthcare Management Program)'이 오는 6월부터 개설되는 것.
정책이 아닌 실무 위주로 진행되는 국내 최초 본격 의료경영 고위자 과정은 급변하는 의료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제시, 능동적 대처 능력을 배양하고 경제·경영·산업·의료 분야를 포괄하는 체계화된 통합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미래형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전공의 교육 분야에 정통한 윤병우 교육연구부장은 이번 AHP 운영위원회에서도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윤 부장은 “의료인도 세계화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질 개선과 합리적 제도 생산과 경영에 참여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AHP는 최고의 의료경영자가 되는데 필요한 지식과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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