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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같은 병원을…"
[ 2006년 06월 18일 16시 05분 ]
"호텔과 같은 병원을 만들고 싶다"

병원을 짓기만 하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특히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대학병원 역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의료환경과 나날이 높아져 가는 고객들의 의식수준에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호텔 같은 병원'을 선언하고 나선 대학병원 최초 디지털 CEO, 분당서울대병원 강흥식 원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 2003년 5월 국내 최초 100% 디지털 병원으로, 국내 최초 성인 및 노인성 질환 전문병원으로 성공적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 2대 병원장을 역임하고 최근 3대 병원장에 재임된 강흥식 원장은 개혁과 혁신을 모토로 호텔 같은 병원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병원서비스 질 개선을 물론, 프로세스에서부터 직원들의 마인드까지 모든 문제점을 찾아 개선안을 내놓는 강 원장은 병원에서 '혁신 전도사'로 통한다.

원내 전자사보를 만들어 직원들의 단합을 도모하는가 하면 최근엔 대학병원장으론 처음으로 본격 CEO 블로그를 개설하는 등 흔히 경영 부분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 병원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사출신 CEO로 경영학습을 위해 그동안 100권 이상 경영 관련 서적을 탐독했고 지금도 일주일에 한권씩 경영서적을 읽는다는 강흥식 원장.

그는 이미 노인성질환에 대한 철저한 특성화를 비롯해 고객중심의 유비쿼터스 병원 구축, 전사적인 6시그마 운동 전개, 자원의 효율적 관리 등 개혁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과 내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혁신 정책으로 병원계의 후한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강 원장은 "새 병원이라 하드웨어적 측면이 우수하고 의료진이 비교적 젊으며 병원의 디지털 인프라가 좋아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수월하다"고 의료진 및 병원 시설에 공을 돌렸다.

"국내 최초 노인 및 성인성 질환 특화"

서울대병원이 의학교육 및 임상연구면에서 국내 최고라면 분당서울대병원은 노인병원 전문요양기관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병원은 노인의료에 있어 국가중심 센터로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개원 초기부터 국내 최초 노인 및 성인성 질환 특화방안을 내세웠다.

하지만 병원은 단순한 노인 환자 유치 차원이 목표가 아니다. 노인 질환에 대한 연구 및 교육에 중점을 둬 정부의 노인 관련 정책 개발에 관여할 계획이다.

노인간호과정 신설을 통한 노인 인력에 맞는 간호사 양성은 물론, 관련 학술행사 및 연수 등을 통한 의료진 교육 강화가 병원의 1차 목표다.

강흥식 원장은 "빠른 속도의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암 다음으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심장센터 및 뇌신경센터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병원 발전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향후 노인성 질환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접 생명과 연관된 뇌, 심장 등 혈관노화현상과 삶의 질과 관련된 퇴행성 관절 등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사 관계 좋기로 소문난 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을 표현하는 또 한가지 수식어는 바로 '노사 관계 좋기로 소문난 병원'이다.

다양한 혁신 활동을 통해 경영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성과중심의 병원문화, 불필요한 비용 및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강 원장의 지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노사 관계의 비결에 대한 강 원장의 답변은 의외로 명쾌하다. "경영 성과를 극대화해 버는 만큼 직원들에게 나눠준다"는 것. 병원의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성과급제는 직원들 서로가 서로를 평가하는 다면적 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강 원장은 "병원이 무조건 수익창출에만 매달려서도 안되지만 국민들에게 공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국립대병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공익과 수익의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 원장의 신조는 취임 후 2년 연속 흑자경영 달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에 강흥식 원장은 만족하지 않는다. 강 원장은 "10년후쯤엔 의료서비스에서 뿐 아닌, 임상연구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는 진짜 대학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스스로 꿈과 야망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의료진과 함께 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의 미래는 밝다"고 강 원장은 자신한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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