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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의사상 구현 시급"
[ 2006년 07월 02일 18시 07분 ]
시골 개울가에 가면 돌덩이를 드문드문 놓아 그것을 디디고 지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를 어렵지 않게 쉽게 볼 수 있다. 물결에 할큄을 당해도, 또 남이 자신을 밟고 지나가는 수모를 당해도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징검다리. 그래서 시골 양반들은 언제나 의심없이 징검다리를 통해 개울을 건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최근 전국시도의사회장 협의회에 회장으로 추대된 바 있는 경기도 의사회 정복희 회장이 이러한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만나봤다.[편집자주]

“회원-의협 연결할 징검다리는 추락한 의사상에 날개 달아줄 것”

경기도의사협회 정복희 회장은 의사단체들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의사상’구현을 꼽았다. 의약분업 이후 국민들의 인식 속에 더 이상 선생님이란 수식어가 어색할 정도로 의사들의 위상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정복희 회장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의사들이 탈세나 부당청구를 일삼는 집단으로 오해 받게끔 됐다”며 “본질과 다르게 추락한 의사의 이미지로 신뢰를 잃은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의사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계 제도가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의약분업 재평가 실시에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의약분업이 된 후 제도에 대한 평가가 전혀 없었다. 제도가 잘 시행되고 있는지 또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진단해 개선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정책 과정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의료사고 시 의사의 책임을 어느 정도로 할지에 대해 규정하는 '보건의료분쟁의 조정 등에 관한 법률안‘등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법안들도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정 회장은 의사들이 모래알처럼 뭉치지 못해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하면서 시도협의회에게 회원들과 대한의사협회를 연결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정복희 회장은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 여론을 형성했을 때 정부도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면서 “시도 협의회는 각각 중론을 모아 대한의사협회에 전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치세력화, 의사 후보 내세우기 보다는 정치인 후원에 무게"

의사 단체들의 화합, 더 나아가 세력화 하는데 시도 의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의협이 밝힌 정치세력화와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의사 출신들이 직접 정계에 진출하기 보다는 정치인들을 후원하는 방안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그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에 크게 실망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역 의사회에서 의료계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을 후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을 통해 현역 의원이나 다음 선거 출마 예상자들과 접촉을 통해 의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

의사 출신 의원들의 주장은 자칫 집단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는데 비해 비 의사 출신 정치인들의 활동은 국민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한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복희 회장의 '징검다리 역할론'. 서로 간의 이해와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징검다리는 의사단체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반에 걸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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