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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심장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 2006년 07월 23일 20시 45분 ]
'흉부외과 수술이 사라지고 있다'는 최근 흐름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예외다. 병원 흉부외과 수술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820건이었던 수술은 2005년 현재 1122건에 이르렀다. 2002년 914건, 2003년 968건, 2004년 987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때문이지, 뭐." 계속적으로 흉부외과를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이영탁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사진]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러나 환자 수 증가의 보다 큰 이유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흉부외과 의료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의 40%는 다른 대학병원에서 의뢰된 것이다. 이영탁 교수만해도 수술의 절반은 타 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들이 의뢰한 것이다.

'흉부외과, 특히 관상동맥우회술에 관해서는 가장 뛰어난 외과의사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영탁 교수의 실력이 첫째 이유라면 두 번째 이유는 그의 자세에서 찾을 수 있다.

이영탁 교수는 "흉부외과와 순환기내과 등과의 관계는 상호 경쟁을 넘어 보완적인 사이"라고 강조한다.

"시술이 어려운 상황이면 무리해서 힘들게 시술하지 말고 뒤에 우리가 있으니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해라, 함께 해보자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경쟁하기도 하지만 보완적인 역할 수행을 통해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이 교수는 "시술이 많아지면 수술 역시 증가하는 것"이라며 "흉부외과가 해야 할 역할은 예상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시술이 실패하거나 시술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그 어렵고 힘든 역할을 흉부외과가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연구와 후배 양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후배 의사들에 사명감 불어 넣어줄 선배되겠다"

그는 "일이 어렵다, 시장이 작을뿐 아니라 좁아지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흉부외과 지원을 기피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심장은 누구에게 맡길 수 있겠느냐"며 "사명감을 가진 의사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흉부외과에 갓 들어온 가장 어린 후배들에게 뛰고 있는 심장을 직접 만져보도록 시키죠. 사명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해주려고요" 이 교수는 흉부외과 후배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학생에게 '흉부외과로 오라'고 하니깐 '선배님들처럼 수술 잘 할 자신 없어서 안가겠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후배들이 우리보다 더 힘들 수도 있죠. 실수를 줄일 수 있어 쉬울 수도 있겠지만 단번에 지금의 수준까지 올라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하니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때문에 흉부외과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이 가르치고 후배를 이끌어 줘야 하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오전 수술을 마치고 시작된 이 교수와의 인터뷰 도중에는 이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는 다른 병원 의사들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왔다.

이 교수에 대한 '신뢰'를 어림잡아 느끼고 있는 기자는 그의 대답에서 그가 '대한민국 심장 수술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의사 중 한 사람'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내가 도와줄게, 살릴 수 있어, 해보자"는 그의 대답에는 열정과 확신이 배어있었기 때문이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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