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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의 낙오자 없는 의대 만들 터"
[ 2006년 08월 06일 13시 56분 ]
“가장 우수한 인재들 대부분은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들 중 30% 가량은 의과대학 교육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미래에 대한 고민 등의 이유로 낙오자가 됩니다. 앞으로 고대의대는 낙오자, 낙제자 없는 의과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지태 교수(소아과교실)가 제24대 의과대학장으로 지난 1일 취임했다.
정 학장은 “낙오자 없는 의과대학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가장 먼저 내비쳤다.
낙오자와 낙제자 없는 의과대학
그가 생각하는 의대의 가장 큰 문제는 ‘낙제’. 정 학장은 “낙제를 막을 수 있는 교수와 학생 사이의 대화 채널 및 관계가 없다는 점”을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
“의과대학 공부는 무척 힘들죠. 스트레스도 많고. 이런 등등의 상황인데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계가 현재 의대 안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 학장은 “앞으로 의과대학 학생들의 생활과 고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이러한 지원을 통해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낙오자가 되는 의대생이 없는 의과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에서도 드러나듯 정 학장은 홀로 서 있는 개인이 아닌, 서로 격려하고 이해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강조한다. 이에 정 학장은 “사회성 있는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이 의과대학에서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편안하고 따뜻한 의사는 의사 개개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길러지고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정 학장은 “‘내 자신이 더 높은 위치에서 환자를 도와준다’는 인식을 갖고 환자를 대해서는 안된다”며 “정말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하는 의사, 그런 의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목표가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설명했다.
천정부지 의대 등록금, 정부 지원 몫 필요
정 학장은 1천만원에 가까운 의과대학 등록금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의과대학 한 해 예산을 400억으로 잡으면 학생들이 일년에 1천만에 가까운 등록금을 내도 우리학교의 경우 정원이 600명이니깐 60억원 가량 밖에 충당하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나머지 필요한 340억원은 어디에서 얻어야 합니까.”
정 학장은 높은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걱정도 이해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이 더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담당해야 할 몫이 있을 겁니다. 의과대학 평가 하나만을 보더라도 정부가 의과대학인정평가원에 예산을 지원해 의과대학 평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각 의과대학에서 자비를 털어 인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한경쟁 시대라 해서 의과대학 교육에 투자해야 할 비용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답답하지만 등록금만 올리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죠.”
정 학장은 “의사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고 또 의사들 자신이 한 목소리를 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100大 대학 진입, 의과대학이 중심
고려대학교의 향후 목표가 세계 100대 대학 안에 진입하는 것인 만큼 의과대학의 목표도 이와 동일하다. 정 학장은 이를 위해 “국제화 교육을 강화하고 연구 지원을 확대해 가능한 한 모든 역량을 연구 분야에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번역시스템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국제 학회지 논문 투고비를 지원하는 등의 노력에서부터 제대로 된 연구실을 갖춰 최대한 편안하게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정 학장은 “지난 2년동안 SCI 게재된 논문수는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절대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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