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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후원 배제한 임상시험 계기"
[ 2006년 09월 06일 12시 35분 ]
보통의 임상연구가 제약사 또는 제약사 지원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 연구기관이 독립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세계정신의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CATIE 연구. 최근 CATIE연구를 주도한 미국국립정신보건연구소(NIMH)의 T.스캇 스트루프 교수를 만나 이번 연구의 의의와 수반된 여러 사안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CATIE 연구는 특정 제약사 후원으로 이뤄진 임상 연구 결과가 아닌 정부기관 주도하에 연구가 진행됐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데 업계나 학계의 평가는?
CATIE는 특정 제약사의 후원을 배제한 독립적인 연구(independent study)로서, 정부와 학계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결과로 새로운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들의 효과성을 검증하고자 했다. 작년 결과가 발표되고 난 이후 대체로 기존의 임상경험과 상당히 일치되는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ATIE 연구에서 primary end-point는?
정신분열병 환자의 약물복용 지속시간을 Primary end-point로 정했다. 정신분열병은 치료가 상당히 어렵고 약물복용을 지속하는 것이 장기적인 정신분열병 치료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 모든 정신과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효과에만 초점이 맞춰진 기존 임상시험과는 달리 약효, 부작용, 내약성뿐 아니라 의사와 환자 관련 요인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약물복용 지속기간을 기준으로 정하게 됐다.
-정신분열병 환자에게 있어 재입원율 감소가 의미하는 바는?
약물의 지속시간이 길어질수록 재입원율이 감소해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의미를 갖는다. 현재 미국에서는 입원에 대한 제한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입원기간도 1주 정도로 매우 짧으며 가급적 입원치료가 지양되고 있다.
-CATIE 2단계 연구 결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1단계 연구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1단계 임상의 경우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진행됐으며 전반적인 치료효과성을 비교한 연구였다. 반면 CATIE 2차 연구에서는 1단계 치료에서 효과 혹은 내약성 때문에 약물치료를 중단한 환자를 따로 분리해 환자상태에 따라서 각 약물의 치료효과성을 비교했다. 즉 2단계에서는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어떤 약물이 좀더 효과적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다.
-CATIE 연구가 정신분열병 환자 약물 치료에 있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가?
CATIE는 대규모로 진행된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연구이지만, 단지 이번 연구만으로 전문의가 기존 처방 패턴을 갑자기 변화시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신분열병 치료에 있어 약물 선택은 환자 필요에 따라 각자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다만 CATIE는 전문의 진료시에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자료로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특히 그 동안 전문의들이 약물에 대해 갖고 있었던 임상적 경험, 기대치와 일관된 결과를 보여,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에 대한 효능을 재검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정신병 약물 선택시 고려해야 할 기준이 있다면?
환자 치료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즉 약물의 효능인지 내약성인지, 환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부작용을 우려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작용을 우려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별 환자에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항정신병약물의 증상 개선에 대한 의견은?
환청, 망상과 같은 양성 증상의 경우 클로자핀 올란자핀의 효과가 다른 약들 보다 좀더 낫지만 다른 부작용 측면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사회적 위축과 같은 음상증상의 경우 할로페리돌과 같은 정형 항정신병약물에서 흔히 발현되는 EPS 등으로 인해 오히려 2차적인 음성증상의 악화가 초래되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 쓰였던 퍼페나진은 EPS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정형항정신병 약물로 음성증상에 있어서 타 약제와 큰 차이가 없었다. 또 환자에 따라서는 주사 맞기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지속형 근주제제가 부적합 할 수도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다른 국가의 평가는?
이태리, 영국, 스코틀랜드, 대만, 홍콩 등에서 CATIE 연구 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CATIE 임상이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에 유리한 일관성 있는 임상 결과이며, 가치있고 유용한 연구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전문의들과도 의견을 많이 교환했는데 CATIE에 대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해 수준도 매우 깊어, 인상적이었다.
-CATIE 3차 연구의 진행 상황은?
1, 2차 연구와는 달리 과학적 측면 보다는, Open label로 진행돼 의사·환자의 약물 선택과정의 현실을 좀더 반영해 줄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의 선택 약물은 올란자핀, 클로자핀, 퀘티아핀, 지프라시돈 등 비정형 약물들이 대부분이며, 정형약물의 선택 비율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이상훈기자 sh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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