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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어려움을 왜 전공의만 책임져야 하나"
[ 2006년 09월 17일 13시 13분 ]
“병원 경영이 어렵다는 당신들의 호소를 왜 우리만 책임져야 하는 거죠?”

철 모르는 젊은 의사들, 백지에 가까웠던 수련 시스템, 또 하나의 비아냥 ‘귀족노조’, 부실한 급여와 복지, 그리고 일반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

어느 하나 전공의노조에 호의적인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불과 2~3년 전부터 무지개색 목소리들이 조금씩 세상으로 터져 나왔다.

지난 7월초 의료계 사상 첫 의사노조라는 타이틀을 짊어지고 전공의노조가 공식 출범했다.

2004년 전공의협이 추진하려다 불발로 그친 탓에 우려도 많았지만 출범 당시 제2라운드 전에 돌입할 무렵에는 많은 격려도 쏟아졌다.

“이름만 있는 전공의 노조로는 절대 전락하지 않을 것이다”

늘 수세에 몰리던 젊은 의사들의 ‘공격 신호’인가.

수많은 격려와 우려를 등에 업고 제10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이학승 회장[사진]은 현 의료체계와 왜곡돼 있는 수련 시스템에 대해 거침없이 비난을 쏟아냈다. 성격만큼 직설적이고 강했다.

그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반드시 개선시키겠다”며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근로감독권 등 노동법 규약에 따라 행보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노조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거쳐 위원장을 선출하고 9월말께는 노조 홈페이지를 구축해 본격적인 닻을 올리게 된다.

다음주 주말 정도면 홈페이지를 통해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은 물론, 왜곡된 수련 시스템 환경 개선을 위해 전방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이학승 회장의 그림이다.

“연 10일 휴가 보장, 연속 당직 금지 법제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주 80시간 근로 법제화 등에도 힘을 쏟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그의 목소리에 ‘유난히’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불과 몇 년 만의 변화다. 2000년도 의사 투쟁에서부터 2005년 약대 6년제 반대 투쟁까지 국민의 건강권 수호와 의사의 진료권 사수에 톡톡히 ‘공을 들인 우리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는 아우성이다.

제9기 이혁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학승 회장이라면 공격의 선봉에 설만도 하다.

“주당 120시간 이상의 근무 시간 등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수련 환경은 더욱 나빠졌을 뿐이다. 이제는 합리적인 수련 환경 구축을 위해 마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지 만은 않을 것이다”

‘무노조 삼성’이나 아산 병원 등 소위 메이저급 병원 전공의들의 결집은 어떻게 이뤄낼 것이냐는 질문에서 그의 고집있는 자세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전체 1만6천명의 전공의 중에서 아산·삼성 등에서 수련하고 있는 전공의는 1500명에서 2000명에 이른다”며 “결코 연연하지는 않겠다”면서 아예 화제를 돌려버렸다.

전공의협과 장동익 회장을 비롯 현 의협 집행부간의 점점 '껄끄러워져 가는' 관계도 이학승 회장의 임기동안 정조준해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이학승 회장은 “소아과 개명, 오진암 회동 등 제34대 의협 집행부가 잘못을 시인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공조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만큼 전공의협 진영의 칼끝은 날카롭다.

그는 “전공의협이 의협 산하 단체이지만 젊은 의사로서 옳은 말은 해야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감사 보고서가 정식 발표되면 장동익 회장은 반드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루빨리 잘못을 바로잡길 바랍니다. 모든 의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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