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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픈지 생각해봐야 한다"
[ 2006년 09월 20일 22시 52분 ]
"무엇 때문에 아픈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개별적인 조사도 없다. 환자가 몇 명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전반적인 통계가 미약한데 장애인에 관한 통계라 미약하기 그지없다.” 환상통에 관한 강윤규 교수
[사진]
의 말이다. 근육통에 관한 연구로 미국에서 발행되는 ‘마르퀴스-후즈후-의학 보건 분야’에 등재된 강 교수가 지금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미개척 분야인 환상통에 첫 발을 딛고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다.
[편집자주]
최근 환상통에 관심을 가지며 연구와 치료에 푹 빠져있는 고려대학교의료원 재활의학과 강윤규 교수는 근육통과 연관지어 환상통을 연구 중이다.
환상통은 사고 등으로 신체의 일부를 절단한 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신체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무릎 이하를 절단한 환자가 발가락이나 종아리 등 신체를 절단하기 전의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로 이런 환상통의 경우 환자는 허공을 가르키며 아프다고 느낀다.
환자마다 통증의 성질도 다르게 느낀다. 불에 데이고 쥐어짜며 칼에 베이는 듯한 느낌 등 환자들이 느끼는 고통은 각양각색이다.
일반적으로 근육통의 경우 실제 충격이 가해진 근육 이외의 다른 부위에 통증이 오는 전위통이 있지만 환상통의 경우 절단되기 전 신체에 아픔을 느껴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원인도 규명되지 않아 치료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강 교수는 환상통을 전위통과 연관지어 연구 중이다. 환상통이 신체가 절단되기 전 전위통과 같은 방식으로 절단된 신체부위에 통증을 느끼는데서 착안한 것.
“전위통은 특정 근육의 통증이 다른 근육으로 전달된 것으로 근육마다 통증을 전달하는 부위가 정해져 있다. 환상통을 진료한 환자의 경우도 전위통과 같은 전달 경로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약물·마취·정신과·수술·신경자극 치료 등 효과 없어
이런 환상통에는 약물과 국소마취, 정산과, 수술, 신경자극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적용되지만 큰 효과는 없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
수술과 약물요법을 통해 치료를 하지만 그 때뿐이고 환자는 다시 환상통을 호소한다.
강 교수는 “환지통을 일으키는 기전을 더 명확히 알아낼 수 있다면 성공률이 더 높은 특정한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료 초기에는 통증 경감을 시도하다 신경학적 기능이 손실되는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 비침습적인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색다른 눈으로 환상통을 들여다 보자
'어디가 아프세요?’, ‘어떤 느낌인가요?’, ‘언제 아프세요?’, ‘얼마나 심하세요?’, ‘어떨 때 통증이 심해지나요?’, ‘어떨 때 통증이 좋아지나요?’, ‘왜 아픈지 아세요?’.
강 교수는 이 같은 물음을 통해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환상통의 원인을 규명,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강 교수의 생각이 적중한 건 지난 5월 한 쪽 다리를 절단해 환상통을 호소하던 임씨를 통해서다.
임씨는 평소 장거리 운전으로 운전할 때나 오래 앉아 있을 때, 오른쪽 다리를 벌릴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환상통을 호소했다.
또 날씨가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 날 밖에서 시원한 사무실로 들어가면 소켓 속의 절단부가 조이는 느낌과 함께 불편함을 느껴왔다.
강 교수는 이런 임씨의 생활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소견들을 통해 전위통을 환상통에 적용해 치료했다.
절단된 다리 역할을 가던 의족의 소켓(의족과 신체의 절단부분을 이어주는 기구)부분이 절단부에 닿아 통증이 생기고 오랜 운전으로 소켓이 내전근을 누르면서 절단된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던 것.
강 교수는 “눈에 보이는 통증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통증을 볼 수 있어야 치료할 수 있다”며 환상통도 정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환상통에 대한 연구와 함께 통계를 준비 중인 강 교수는 ‘절단장애인 모임‘에 참여하는 등 자료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강 교수의 노력이 아직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은 환상통 환자들에게 하나의 희망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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