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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보가 아닌 그 자체가 퇴보다"
[ 2006년 09월 27일 07시 07분 ]
산업재해를 입은 환자들의 치료 및 재활을 담당하는 산재의료관리원에 최근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얼마 전에는 산하 한 병원장이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놨고 내년부터는 성과주의 보상체계에 의한 연봉제를 전격 도입할 예정이다. 산재의료관리원 개혁은 지난해 최병훈 이사장 취임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 기관인 노동부에서 요직을 지낸 최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사를 통해 산재의료관리원의 ‘정체성 정립’과 ‘이미지 쇄신’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추진하는 고강도 혁신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초과정이다. 데일리메디는 취임 1년을 맞은 최병훈 이사장을 만나 향후 산재의료관리원이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편집자주]

매너리즘(Mannerism) 타파가 급선무

"산재의료관리원 산하 지역별 병원은 마치 중세기 유럽 성주들을 연상시켰다"

최병훈 이사장은 취임 당시 산재의료관리원 조직에 대한 첫 느낌을 이렇게 회상했다. 전국에 병원, 연구소 등 11개 기관들의 매너리즘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

최 이사장은 조직 혁신에 앞서 공직사회의 고질병인 '매너리즘' 타파에 역점을 두고 실행에 옮겨 나갔다.

경직된 조직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이사장과 직접 얘기할 수 있는 핫라인 성격의 '대화의 방'을 개설했지만 직원들의 참여도는 높지 않았다.

조직에 대한 고언(苦言)이 익숙치 않았고, 설령 건의를 한다 하더라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최 이사장은 직원들과의 대화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고 냉담하던 직원들도 차츰 그의 의중을 읽고 대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매너리즘 타파 가능성을 발견한 최병훈 이사장은 이후 조직 혁신을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걸었다.

혁신리더제, 혁신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지속적인 혁신교육을 통해 변화무쌍한 환경변화에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아서....

산재의료관리원은 산업재해를 입은 환자들의 치료 및 재활을 돕는 중요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최병훈 이사장은 지적했다.

즉 환자들은 익숙치 않은 산재의료원에 가기를 꺼리고 의료 수준도 낮은 것으로 인식, 불신이 커지면서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

실제 산재의료관리원은 산재전문공공의료기관으로 산재환자를 우선 치료해야 하나 산재의료 전달체계 미정립으로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산재환자를 치료함에 따라 총산재환자의 7.9%만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 이사장은 작금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의료원의 법적 근거를 위한 법제정과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꼽았다.

현 상황에서는 산재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투자재원 조성과 목적사업수행이 어려운 만큼 특수법인으로 인정을 해야 한다는게 최병훈 이사장의 주장이다.

현재 최 이사장은 친정인 노동부와 특수법인 전환에 대해 협의중이며 이 사안을 매듭짓는 대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명변경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산재의료관리원에 대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책자나 브로셔 등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무했던 대국민행사를 계획, 국민 곁으로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산재의료 최고 점유율 달성을 위해

임기 3년 중 1년을 조직의 혁신 마인드 불어넣기에 총력을 기울인 최병훈 이사장.

그는 조직원들의 혁신 마인드를 토대로 남은 임기 동안 개혁의 고삐를 더욱 당겨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재활치료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천명했다.

우선 민간병원에 치중돼 있는 산재의료를 산재의료관리원으로 회귀, 이 분야 최고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 지역 병원별 전문화 및 특화를 통해 재활사업메카로 부상하고 과감한 투자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시스템 구축도 목표에 포함시켰다.

최 이사장은 무엇보다 남은 임기동안 책임경영체제를 구축,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산재의료관리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최병훈 이사장은 "짧은 시간에 많은 목표를 달성하기가 결코 녹록치 않겠지만 조직원들과 하나로 움직인다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의 답보는 더 이상 '정지' 그 의미가 아닌 '퇴보'가 될 것"이라며 "꾸준한 혁신과 도전으로 산재의료원의 역할 재정립을 이뤄내고 싶다"고 피력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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