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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어려움은 산모의 고통"
[ 2006년 10월 11일 07시 32분 ]
"여성이나 가족들, 특히 당사자인 임산부들이 분만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사회 전체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정책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제로 임신을 하는 여성들이 그 혜택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면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인 남주현 교수(서울아산병원). 지난 10일 올해 처음 제정된 '임산부의 날'과 관련, 이번 행사가 치러지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남 교수는 "여성들이 임신을 하면 이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임신이 늘어나고 결국 출산이 많아지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지 않냐"면서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이런 실정을 타개하고 의료계, 특히 산부인과학회 차원에서 그런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복지부 등과 협의 끝에 임산부의 날이 제정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산부인과는 사실상 과거의 영화를 잊은지 오래됐다. 전공의 지원자는 급감하고 폐과하는 병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의 일부 대학병원은 산모가 없어 전공의들이 타병원으로 몇달씩 파견 나가고 중도 포기하는 의사들이 일반화된 실정이다.
여의사들이 급증하면서 분만 회피 현상은 가속화되고 의료분쟁의 위험에 직면한 현실도 '애 안받는 산부인과'의 현실을 부채질하고 있다.
남 교수는 "산부인과 문제를 단지 산부인과 문제로만 봐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부인과 문제는 곧 산모의 문제이자 고통으로 산부인과 의사가 없고 산부인과 병원이 없으면 결국 애는 어디가서 낳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저소득층이나 농어촌에서 이런 현상이 정말로 아픈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산부인과 전문병원이 문 닫거나 중소병원에서 과를 폐쇄한 것이 통계로 확인됐다. 일부 중소도시나 군 지역의 도립의료원도 산부인과를 없애고 있다. 산부인과 분만장이 규모에 비해 실제로는 원가 측면에서 적자폭이 크다보니 경영 효율화의 명목으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남 교수는 일본의 예를 들었다. "일본의 현(우리의 도)에서는 지사에 나오는 후보들이 우수한 산부인과 의사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거는 사례도 많다"며 "우리도 저출산을 극복 차원과 함께 이런 사안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애 낳으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애 낳을 곳이 없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해서는 곤란하다"며 "정부가 애 낳는 것과 함께 애를 잘 낳게 할 수 있는 여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회도 어려운 여건이지만 나름대로 분만 환경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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