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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받은 은혜, 이젠 돌려 드려야죠"
[ 2006년 11월 29일 09시 47분 ]
다른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최근 병원계에도 홍보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80년대 후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병원 홍보가 요즘은 개인 의원들에서도 홍보팀을 운영할 정도로 일반화, 보편화, 필수화 돼 있다. '홍보의 성공 여부에 따라 병원의 흥망이 결정된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홍보 업무는 병원 경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업무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홍보 담당자들은 늘 주연이 아닌 조연에 만족해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서울대병원에 이 조연을 자청한, 조금은 특이한 이력을 가진 한 홍보우먼이 등장했다. 서울대병원 홍보팀 안경록 사원이 그 주인공. 그는 입사 6개월된 신출내기지만 서울대와의 인연은 25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를 전공한 그가 왜 홍보를 택했는지, 또 앞으로의 포부는 어떤지, 데일리메디가 직접 만나 새내기 홍보우먼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서울대병원과의 특별한 인연
안경록 사원은 병원, 그것도 서울대병원과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서울대병원 직원이었고 현재 보건행정직에 몸 담고 계신 어머니는 같은 병원은 아니지만 대학병원 간호사 출신이다. 그가 태어난 곳 역시 서울대병원이다.
때문에 그는 병원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여기던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친숙한 곳으로 인식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너무나 병원을 좋아했던 탓일까? 그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앓으면서 수시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여리디 여린 살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주사 바늘과 수 십번 반복되는 검사들은 어린 그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일이었다.
싸늘한 수술실에 홀로 남겨졌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그에겐 몸소리 칠만큼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항상 따뜻한 미소로 대해준 담당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언니들이 있었기에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어린 기억이지만 너무나 친절히 대해 주신 생각이 나네요. 주사 맞는 것은 두려웠지만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언니들을 만나는게 좋았어요"
당시 담당 의사에게 "어른이 되면 훌륭한 의사가 돼서 서울대병원에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수줍게 털어 놓는 안경록 사원.
그는 비록 의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홍보팀에서 서울대병원 의사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어 적잖은 위안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음의 병까지 치유"
그가 서울대병원 홍보팀에 지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병원 로비에서 펼쳐진 문화공연 때문이었다.
당시 진료 때문에 병원을 찾은 그는 처음 접한 문화공연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런 공연을 통해 환자들의 마음의 병까지 치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마침 서울대병원 직원 채용 공고가 나왔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홍보팀에 지원, 서울대병원에 승선하게 됐다.
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홍보 업무의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하루종일 복사기와 씨름하다 퇴근하기 일쑤였고, 병원 전체 업무를 파악하는 것도 힘에 부쳤다.
홍보팀의 기본 업무인 기자 접촉도 신출내기 홍보직원에게는 녹록치 않았다. 기자들에 대한 서툰 관리 때문에 선배들에게 호되게 혼난적도 부지기수.
그때마다 남 몰래 눈물을 훔치며 홍보팀 신입으로서의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고.
하지만 그는 첫 사회생활을 거친 홍보업무로 시작하게 됨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적응을 시작했다.
"홍보의 시작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하는 거잖아요. 저는 'PR'이 Public Relation이 아닌 Personal Relation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회 초년생인 제게 홍보는 더 없는 경험이 될거라 확신해요."
아직 6개월 남짓 된 탓에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다가 오겠지만 "25년 동안 병원 덕을 많이 봤으니 이젠 갚아가려고요"라는 말에서 그의 다부진 각오가 엿 보인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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