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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대도 사라질 것"
[ 2007년 01월 17일 09시 57분 ]
한미 FTA협상을 두고 잠정 휴전에 들어갔지만 정부 태도에 따라 언제든 전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한의계. ‘미국과의 자격 상호 인정 반대 집회’라도 열리면 한의사들은 기꺼이 업을 놓고 집결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6차 협상이 ‘종전(終戰)’이냐 아니면 더욱 거센 ‘전쟁(戰爭)’의 시작이냐의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데일리메디가 대한한의사협회 최정국 홍보이사 만나 이들이 우려하는 시장 개방 시나리오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1만5천 짝퉁 한의사 몰려온다
한의협에 따르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침술사는 2000년 5만 명에서 계속해서 늘어 현재는 대략 10만 명 정도로 추정되며 이 중 시장 개방이 되면 국내로 유입될 인원은 유학생 1만 5천명 정도다.
최정국 홍보이사는 “시장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미국인들이 국내로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자격 상호 인정을 노리는 주요 대상은 한인이나 중국 유학생 등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이사는 미국에서는 의료인으로 인정되지 않는 침술사가 한국에 들어와 엄연한 의료행위를 하는 한의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의료에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호 자격 인정은 곧 국민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짝퉁 한의사들을 국가가 인정해 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왜 힘들게 대학가나…경희대 한의대도 사라져?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의계는 시장 개방은 한의교육 붕괴로 이어져 결국 의료질을 떨어뜨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국내 한의대에 들어가려면 전체 수험생의 탐 클래스에 들어야 한다. 그만큼 한의사들이 우수한 인재라는 반증.
하지만 미국 침술사 자격증만으로도 국내서 한의사로 활동하게 된다면 너도 나도 유학 아닌 유학을 떠날 것이라는 것이 한의계의 예측이다.
최정국 이사는 “누가 힘들게 대학가서 공부하려고 하겠냐”면서 “종이 한 장(자격증) 얻으려고 수험생은 물론 일반 회사원까지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결국 국내 한의대학 교육은 붕괴될 것이고 여기에는 최고로 일컬어지는 경희대 한의대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격 인정 대상 리스트서 제외되지 않으면 다시 투쟁
사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한의계는 현재 열리고 있는 6차 협상을 종전(終戰)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최정국 이사는 “이번 협상에서 자격 상호 인정 논의 대상 리스트가 작성된다”면서 “한의사가 빠지면 종전이지만 포함되면 더욱 거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가능한 빠르게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것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라고 최 이사는 강조했다.
최 이사는 “지금도 미국의 일부 침술사 교육기관에서는 유학생 유치를 홍보하고 있다”면서 “사태를 좌시해 이 분위기가 확산되면 해결의 키를 찾기가 더욱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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