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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마음의 병 아닌 신체질환
[ 2007년 03월 21일 15시 29분 ]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증가로 우울증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우울증에 따른 연예인을 비롯한 현대인들의 자살 증가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현실. 데일리메디는 최근 연예인들의 정신건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순천향대병원 정신과 한상우 교수를 만나 우울증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우울증에 대한 인식전환 시급
한상우 교수는 날로 늘어나는 우울증과 관련, 환자 및 의료진 모두 우울증에 대한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은 뇌기능 이상으로 유발되는 명백한 신체 질환인데도 아직 환자들은 정신과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병원에 오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우울증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질병이다”며 “감기치료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 가는 것처럼 우울증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등 인식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30kg 체중증가로 병원을 찾은 한 여성은 검진을 받아 본 결과 우울증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 환자는 체중이 30kg 증가할 때까지 자신이 우울증일 것이라는 의심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소개.
한 교수는 "해결책의 하나로 건강검진 필수 항목에 우울증 검사를 포함시키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한 교수는 "타과 의사들도 정신과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통해 우울증 치료에 적극적인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 교수는 “심장질환을 비롯해 각종 신경성 질환들은 정신과의 스트레스 치료로 원인을 제거해주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데 일부 의사들이 환자들의 거부감을 이유로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얘기에 환자들이 반발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개원의들은 환자가 줄어들까봐 말도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 치료라는 큰 맥락에서 당장 눈 앞의 환자 수 감소보다는 질병 원인을 치료한다는 차원에서 공조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정신과 개명과 수가 현실화 고민해야
한 교수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현재 진행 중인 정신과 개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바꾸는 것도 정신과 문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실에 다소 뒤 떨어지는 상담료를 현실화하는 것도 상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가 될 것이라고 한 교수는 지적했다.
현재 정신과 상담료는 상담 시간과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받게 돼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상담을 기피하거나 깊은 상담을 외면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환자와 의사 뿐만 아니라 정부도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교수는 정신과 의사의 길로 나서는 후배들에게 “정신과는 다른 과처럼 치료의 끝이 명확하지 않다”며 “불확실성을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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