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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각지대 주민들에 희망준게 보람"
[ 2007년 03월 15일 00시 02분 ]
지난해 MBC 간판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산넘고 물건너‘ 코너를 진행하며 의료사각지대에 방치된 국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실현, 방송대상 공로상을 수상한 경희의료원 무료진료팀. 2006년 1월부터 14개월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갖가지 어려움에 부딪히며 말 그대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촬영하는 동안 말로 표현하지 못 할 어려움도 많았다. 이제 방송이 정착단계를 지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무료진료팀을 진두지휘하는 내분비내과 오승준 교수에게 그간의 사정과 무료진료를 시행하면서 느꼈던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부족하지만 진화하는 진료시스템
2006년 1월 5일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무릉리를 찾은 진료팀. 약 100여 명이 살고있는 작은 동네. 주민의 대부분은 노인들이다.
미리 선발대가 촬영 예정지로 파견돼 주민들의 혈액을 채혈한 뒤 분석한 자료를 갖고 촬영장소로 향하는 현재 시스템과 달리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는 혈압기와 청진기, 약 포장기 1대 등이 전부였다.
오승준 교수는 “병원의 첨단기기를 이용하다가 환자 이야기만 듣고 진료해야 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컸다”며 첫 방송을 회상했다.
첫 방송이후 오 교수는 방송의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장 부족한 의료기기와 무료검진으로 약을 처방하는 수준에서 만족하지 못한 것.
오 교수는 정밀검사를 통해 환자의 병을 찾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정밀검사로 방향을 선회하자 당연히 의료기기와 인력확보가 문제로 대두됐다.
그는 “우선 가장 필요한 초음파 영상기기를 동원했고 검진을 하면서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가정 상비 구급함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검진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전산화 시스템 도입해 프로그램 시작 3개월만인 3월부터 환자들의 검진 결과를 출력하는 자동화 시스템의 기반을 구축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4월, DR(X-ray Digital Radio Graphy)를 도입해 FAX서버와 연동시켜 한 발계 발전한 검진시스템을 실현했다.
오승준 교수는 “첫 방송이후 2주만에 시스템을 새로 구상하고 검진 프로그램을 4일만에 제작하는 등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며 당시 바쁜 생활을 소회를 밝혔다.
방송 분량 만큼 쌓여진 아쉬움
25곳의 마을을 방문하며 10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동안 보람과 함께 아쉬운 마음이 컸다는 것이 오 교수의 설명이다.
무료진료를 진행하며 암환자들이 많았고 이 중 일부는 병원에 데려와 치료를 해주지만 데려오지 못 한 환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오승준 교수는 “농촌의 많은 노인들이 자신이 암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진료를 통해 암 선고를 받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프로그램을 통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환자도 많았다”면서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첫 방송에서 디스크로 고생한 환자의 경우 방송이 나간 후 아들과 연락이 닿아 가족을 찾은 경우도 있어 진료이외에 남다른 보람도 느꼈다.
하지만 어떤 환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방송을 빌미로 병원에 불만을 제기해 오히려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 나간 환자의 사정과 다르게 방송 이외의 상황으로 인해 환자에 대한 실망감이 들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협진, 상대를 먼저 인정해야"
1년여 남짓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오 교수는 함께 무료진료에 나선 한방대학 교수와의 친분을 각별히 생각했다. 양·한방 협진을 내세운 병원의 방향을 이번 무료진료를 통해 실제 경험한 것이다.
오승준 교수는 “한방과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한방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프로그램을 같이하는 교수와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프로그램에서 한방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하며 “병원이 지향하는 ‘협진’의 방향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에 대한 인정을 우선돼야 협진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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