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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의학정보 옥석(玉石) 가리고 싶어"
[ 2007년 07월 04일 07시 43분 ]
서울대의대를 졸업한 신재원 기자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면서 현재 MBC 보도국 사회정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의학전문기자 중 한 사람이다. 의사로서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전혀 다른 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 남자. 만나보니 분명 남다른 각오와 신념이 있는 듯하다. 강남성모병원 기자실에서 그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눠봤다.[편집자주]

수습기자시절 '응급실 출입 박대' 만감 교차

자신이 기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 있었는가? 라는 질문에 신재원 기자는 “처음부터 기자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들어갔고, 졸업 후에는 당연히 의사로서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가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에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공중보건의사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던 때 였다. 평소에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일을 좋아했던 그는 “공중보건의로 일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나면 인터넷을 할 때가 많았다. 특히 의료상담란을 유심히 봤는데 거기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정말 절박한 심정에서 질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 사람들의 질문에 내가 알고 있는 의학지식을 가르쳐 주면서 보람을 느꼈다. 아마도 이 때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기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전공의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다. 당시 시험 준비로 정신이 없었지만 평소에 좋아했던 기자의 강연이 있다는 이야기를 시간을 내서 경청했다. 바로 그 강연이 기자직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가 됐던 것이다. 강연에 감명 받은 그는 마침 MBC에서 의학전문기자를 뽑는다는 말을 듣고 기꺼이 지원했고, 합격한 후 지금 기자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수습기자 시절 에피소드에 대해 그는 “처음 서울 종암경찰서 기자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인턴 당직실보다 더 지저분한 곳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또한 인턴 때 집과 같았던 응급실에 기자로서 취재하기 위해 출입해 보니 감회도 새로웠다. 병원 사람들이 의사가 아닌 기자인 나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아서 많이 어색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정부와 의협, 대화만이 살길"

최근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정부와 의사들에 대해 그는 “서로 한 발씩 양보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들이다”며 “정부나 의사들의 최종 목표는 모두 국민들의 건강을 위함이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에서 각기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머리를 맞대어 빨리 이 사태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경투쟁만이 능사는 아니"라면서 “의사들의 강경투쟁이 국민들에게 의도를 알려줄 수는 있을지 모르나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는 없고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타협하고 수습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꼬집었다. 그는 “30년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우리의 의료법은 분명 개정돼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결정한 대로 바뀐다면 분명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의사 고유 권한인 진료행위는 의사만이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진료행위 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일이다”고 목청을 높였다.

의료사고 관련법 개정에 관련해서도 그는 “정부의 안대로 법이 개정되면 의사들은 어쩔 수 없이 방어진료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환자들의 소송이 남발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소신을 갖고 진료하기보다는 법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방어진료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기자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기자가 되고 싶어 한다. 앞으로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대중들에게 정확한 의학정보를 알려주는 길라잡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에서 잘못된 의학지식을 대중들에게 알려줘 그 피해가 심각하다. 다른 분야의 기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의학전문기자는 더욱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써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할 말이 많은 기자다. 그래서인지 "제한된 방송시간에 다양한 의학정보를 알리지 못하는 게 늘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그는 최근에 활자매체에 의학 관련 칼럼을 쓰는 등 정확하고 유용한 의학정보 알리기에 노력하는 중이다.

기자가 되고 난 후 그에게 애물단지가 하나 생겼다. 바로 ‘폭탄주’다. 예전 의사 시절에는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는 게 그의 음주문화였는데, 요즘은 기자라는 일의 속성상 술을 많이 자주 마시게 되고 특히 폭탄주를 마실 때가 많다며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않고 있음을 털어놨다.
김영남기자 mah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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