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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짜리 '건강검진'이라는 얘기는 그만"
[ 2007년 07월 08일 09시 35분 ]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단체검진을 싫어합니다. 50명이 단체로 하니까 깎아주는 형식의 소위, 가격에 끼워 맞추는 검진은 엉터리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의사가 사기를 치는 기분이 들면 안되지 않습니까.”

‘아직’ 한국에서 의료와 돈벌이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무한경쟁의 흐름 속에서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상당수 병원들이 다양한 카드를 들고 나서지만 여전히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있다.

한양대병원 국제협력병원 이민호 원장[사진]은 병원마다 치열해지고 있는 이른바 ‘돈 한번 만져보자’는 식의 건강검진 전쟁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민호 원장은 “여기저기서 실효성이 증명되지 않은 검사들을 포함시켜 건강검진 상품 가격을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면서 “대개 끼워팔기식으로 불필요한 검사 항목이 종합검진에 많이 들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짚었다.

그는 하지만 “모든 의사가 돈을 벌기 위해 검진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대학병원이 정말로 가야할 길은 ‘숨은 병’을 찾아내고 적합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학병원에 걸맞는 전문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2003년 7월, 문을 연 한양대병원 국제협력병원은 제3대 신임 이민호 병원장을 맞이한 이후 검진센터 운영에 힘입어 전년 대비 70~80%의 수익이 늘었다.

각 진료과의 교수들이 직접 종합검진센터에서 초진을 하고, 종합검진 프로그램과 더불어 개개인의 증상이나 직업, 연령, 경제력, 가족사 등에 따라 맞춤 검진을 실시한 결과다. 이는 타병원과 차별화된 맞춤종합검진이다.

이민호 병원장은 “국제협력병원만의 특성화된 강점으로 해외환자 유치와 종합검진센터를 활용, 숨은 병까지 찾아내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누구나 검진 받고 싶어하는 병원으로, 나아가서는 전국구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쉬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 지적했듯 고가의 끼워맞추기식 검진 상품이나 덤핑 검진에 대해서는 경계 의사를 늦추지 않고 있다.

물론 일선 병원에서 맞춤 검진이라고는 하지만 환자가 의사와 상의해 검사 항목을 신축성 있게 선택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언급한 부분도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언제부턴가 환자와 의료진 간에 불신의 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신뢰가 없어지다 보니 의심을 하게 되고 의심을 하다보니 서로를 사람으로서 대하는 게 아닌 기계적으로 대할수 밖에 없더라.” 이민호 원장은 “이제는 얼마짜리 검진이라는 얘기는 하지말자”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실속 있는 건강 검진이 되기 위해서는 셋트형 종합 검진보다는 맞춤형 건강 검진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이상 검진이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하자는 다짐이자 당부다.

그래서인지 이민호 원장은 의료진에 대한 전문성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부교수급 이상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과 진료지원 인력을 구성, 차별화된 맞춤식 검진을 통해 평생 건강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게 한양대병원 국제협력병원의 큰 그림이다.

“당신이 있는 자리가 언제나 반짝반짝 거릴 수 있도록, 당신이 있는 자리가 어느 누구나가 쉽게 올 수 있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연구하라.”

자신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밀고 나간다는 ‘고집스런’ 이민호 원장. 그는 “1등을 바라봐야 2등도 한다. 2등이나 하자는 안일한 생각은 결국 잘해봐야 4~5등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다”면서 “1월에는 1억, 2월에는 2억, 3월에는 3억의 매출을 올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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