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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CT에서 토모테라피까지"
[ 2007년 12월 26일 00시 38분 ]
지난 1977년 9월 국내 최초로 CT(당시 컴퓨터 진단기)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경희의료원. 당시 7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일본으로 들어가던 기기를 공수하면서 첨단 의료기기 시대의 문을 연 경희의료원이 이번엔 토모테라피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구상하고 있다. CT를 도입했을 때 레지던트 1년차였던 경희대 의대 홍성언 교수(방사선종양학과)를 만나 그때와 지금의 상황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최초’ 자부심…이젠 하드웨어 싸움
“처음 CT를 들여왔을 때 반응은 대단했다. 언론은 물론 국민들의 호응도 높았다.” 레지던트 1년차였던 홍 교수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소회했다.
그때만해도 집 한 채 값이 500만원이 안됐으니 7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된 기기에 세간의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홍 교수는 “당시 집 한 채 가격이 500만원 수준이었으니까 지금으로 보면 7억이라는 돈은 700억에 달한다”며 경희의료원이 CT 도입에 투자한 자금이 엄청났음을 강조했다.
더욱이 CT를 찍으면 두통부터 감기 등 모든 병을 진단하고 병명까지 나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급여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람들이 돈을 싸가지고 왔다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환자들이 몰려 병원 복도에 의자를 붙여 놓고 자기도 했으니까요.” 홍 교수는 정신없이 돌아가던 그때를 회상하듯 말했다.
그로부터 30년. 경희의료원이 이제 최첨단 암 치료 장비인 토모테라피를 도입해 그 때의 감회를 다시 재현할 태세다.
물론 이미 국내에 토모테라피가 보급돼 있고 1992년 국내 두 번째로 감마나이프를 도입했지만 의료원으로선 이번 토모테라피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서울-경기-강원을 잇는 경희의료원의 지리적 특성 상 토모테라피를 도입함으로써 가깝게는 경기도, 멀게는 강원도까지 진료권이 확대될 수 있다.
또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들이 암센터 전쟁을 시작하면서 경희가 이런 암 시장에 뒤처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우수한 의사들이 배출돼 의료진의 수준이 비슷해져 이제 하드웨어 싸움이 예상된다”며 향후 암 치료에서 기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줄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그동안 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내내 미안했던 홍 교수. 수술이나 방사선·약물 치료 등 암 완치를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지만 막상 부작용이 우려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할 때면 남모를 안타까움을 속으로 삭여왔다.
그는 “그 동안 다른 치료에서 부작용을 호소하던 환자들이 안타까웠다”면서 “이제 토모테라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환자들에게)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토모테라피 도입에 남다른 환한 표정을 지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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