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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후배들에게 강요 못해"
[ 2008년 02월 03일 14시 50분 ]
최근 중앙대학교병원에서 대부분의 개흉술을 담당하고 있는 흉부외과 황성욱 교수. 그는 세종병원에서 흉부외과 과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2월 중앙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병원에 자리잡으며 개흉술을 담당하던 그가 행한 수술은 지금까지 총 12례.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13례의 수술을 시행했고 거의 전부인 12례를 혼자 수술한 것이다. 이에 데일리메디가 그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1년에 100례 수술이 목표
"솔직히 흉부외과 의사로 일하면서 힘든 적이 한 두번이 아니고 후회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가장 기쁜 일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
황성욱 교수는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흉부외과 의사로서의 신념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 드라마에서 흉부외과가 너무 열악하게 비춰지지만 실제로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면서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 곁을 지키는 경우는 있지만 의무적으로 환자 곁을 지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흉부외과가 실제로 교수들까지 매일 밤 당직을 서는 일은 없으며 환자들 걱정에 집에 못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의무적으로 병원에서 밤을 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황 교수는 "수술한 이후 그 환자를 반드시 살리자는 일념으로 곁을 지키는 것일뿐 의무는 아니다"며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열정이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흉부외과 의사로서의 보람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보람이라는 말은 너무 상투적이다"며 "흉부외과 의사를 하는 것은 가장 기쁜 일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해서 이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교수는 중앙대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어려운 수술들을 시행해 심장센터를 더욱 발전시켜 어떤 수술도 해낼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일년에 개흉술을 1000례까지 하는 병원은 힘들겠지만 1년에 100례까지 하는 것이 목표다"며 "어떤 수술이라도 중앙대병원에서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흉부외과, 후배들에게 강요 못해"
황성욱 교수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 미달에 대해 "후배들에게 강요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흉부외과 수가를 봐도 그들에게 뭐라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현실이지만 몇 년 안에 이런 보완책이 마련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흉부외과를 추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고되고 힘든 현실에서 수가마저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보상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꼬집는 것이다.
그는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도 일반의원을 개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렵게 딴 전문의 자격증이 쓸모없게 될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그는 "흉부외과 미달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극과 극의 양상은 다른 과와 비슷하다"며 "흉부외과를 지원하는 경우가 정말 자신이 하고 싶어서 우수한 인재가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황성욱 교수는 "흉부외과 의사로 환자를 꼭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정부에서 흉부외과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제도적 보완을 갖춰주길 바란다"고 한가닥의 바람을 피력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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