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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급여 현실화' 가장 절실"
[ 2008년 02월 24일 08시 53분 ]
“전공의를 노동자로 볼 것인지, 피교육자로 볼 것인지 명확히 해 달라. 근본적으로 전공의들의 이중적인 신분을 ‘이용’한 왜곡된 시스템을 바로잡는 것이 현 전공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가장 첫 걸음이다.”

“물론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곳곳에서는 관행처럼 굳어온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전공의들이 상당수”라고 운을 뗀 변형규 회장.

전공의들의 열악한 수련 환경을 바로잡겠다고 ‘굳게’ 약속했던 변형규 회장[사진]이 지난해 8월 출범 이후 반환점을 돌았다. 젊은 의사들의 권리 찾기에 얼마나 성공했을까.

그간 전공의협의회 제11기 변형규號가 어떠한 성과들을 달성했는지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아직은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보다 갈길 먼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해 쉬임없이 한발, 한발 더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실 출범과 동시에 아주대 전공의 폭력 사건, 제천서울병원 수련 파행, 서울 D병원 女전공의 성희롱 사태 등 예상치 못한 현안들이 쏟아지면서 변형규 회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럼에도 그는 전공의들의 복지와 권리를 찾기 위한 로드맵을 두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전공의 폭력 실태와 연봉, 당직비 등에 대해 성토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유난히’ 날카로운 비난이 실려 있다. 변형규 회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거듭 언급했다.

변형규 회장은 “내주 중으로 ‘2007년도 전공의 연봉 현황’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첫 출범을 알렸던 10년 전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이 됐지만 전공의 급여는 아직도 천차만별”이라면서 “전공의 급여 문제는 전공의 수련에서 현실화 돼야할 가장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악한 근로조건은 진료의 질 저하와 의료사고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 이뤄지는 폭력에 대해서는 가해자를 가중 처벌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교적 수련 교육 제도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다고 평가를 받는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근무시간, 당직, 출산휴가 등 ‘파격적인’ 전공의 근무지침이 알려지면서 조심스럽게 장밋빛 희망을 예견하고 있다.

변형규 회장은 “서울대학교 병원, 가톨릭대학교 병원 등 수련 교육 제도가 비교적 성공적인 모델로 회자되고 있는 곳에서 이 같은 움직임들을 보이면 다른 병원들도 점차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의 서울대학교 병원이 전공의 근무 지침을 만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근무지침의 내용까지 들여다보면 예년에 비하면 아주 ‘파격적’인 셈이며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했을 일”이라는 것.

줄곧 ‘젊은 의사도 노동자’임을 외쳐왔던 변형규號는 중장기 목표로 주당 80시간(미국 기준) 근로 등으로 설정한 바 있다. 근로시간이나 당직비 기준 등을 담은 표준 수련지침을 만드는 게 일차 목표였고 지금도, 앞으로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변형규 회장은 “알려지지 않은 지방 중소 병원 전공의들의 급여나 복지 수준 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교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전공의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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