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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 치료하는 사랑의 행위"
[ 2008년 04월 13일 13시 38분 ]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이방헌 교수는 최근 한국수필문학진흥회가 주관하는 제26회 현대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수필문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발표된 수필집 중 최고작을 선정해 수여하는 것으로 올해는 이 교수가 지난해 발간한 수필집 ‘게와 물고기’가 문학상을 수상한 것. 이방헌 교수를 만나 수상소감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하루를 크게 3부분으로 나눠 시간관리를 합니다. 잠자는 시간, 진료 보는 시간, 책 읽고 글 쓰는 시간. 진료와 글쓰기는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료는 몸이 아픈 사람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고 글은 마음이 울적한 사람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의대 심장내과 이방헌 교수
[사진]
는 글쓰는 것에 대해 “의사로서 진료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은 독자들에게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는 행위, 즉 사랑이라고 생각하니 글 쓰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교수가 집필한 ‘게와 물고기’는 문학계에서 ‘의사 이방헌’의 아름다운 외도로 기지와 해학이 넘치는 유쾌한 수필 모음집이란 평을 받았다.
한 수필평론가는 이 교수의 글에 대해 “쉽고 재미있으면서 여백의 아름다움과 삶의 진실을 함축하고 있다”며 “해학수필의 기본은 입심이고, 그것을 웃음거리로 요리할 줄 아는 지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방헌의 글은 이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몇해 전부터 의사들의 작가모임이 있어서 글을 써왔는데 정호경 수필가가 내 글을 보고 수필집을 내보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받아서 글을 쓰게 됐다”며 “지금도 의학서적은 물론이고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책을 읽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가 재미있게 읽은 책은 ‘그리스로마신화’ 다. 그는 “수필집에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신화를 읽다보면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인간사와 연관 지어 생각될 때가 있어 교훈도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이방헌 교수는 2004년 ‘에세이문학’ 봄호에 ‘헌 구두’로 등단한 이래, 한국문인협회, 에세이문학회, 수석회, 한국의약사평론가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수필문학진흥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나에게 ‘의사는 냉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수필집을 읽다보면 정말 인간적이고 정도 많구나라고 느껴진다’고 말을 해준다”며 “이럴 때 기쁨을 느끼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업적 특성상 이런 편견은 어쩔 수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의사들이 따뜻하고 인간애 있는 이미지로 개선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 교수는 “환자들의 애환을 그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며 환자입장에 서서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헌 교수 수필집으로는 <바람이 머물던 자리>, <무녀리들의 반란>, <천지로 가는 계단> (이상 공저) 등이 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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