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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신성불가침 영역은 없다"
[ 2008년 04월 20일 13시 40분 ]
"타과와의 갈등보다는 생존권이 우선이다. 산부인과의 실정을 아는 동료 의사라면 결코 손가락질 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전 '산부인과 의사들의 진료영역 파괴'를 공식 선언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고광덕 회장은 상당히 격양된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회원들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하지만 보험, 정책, 제도와 같은 진부한 얘기가 아닌 생존을 위한 조금은 위험한(?) 결단을 내렸다.

의사회는 저출산, 저수가, 의료분쟁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회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진료영역 확대를 모색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의사회는 상설아카데미를 통해 진료영역 확대에 목말라 하는 회원들의 갈증을 풀어준다는 계획이다.

오는 5월 중으로 시작될 상설아카데미에서는 우선 산부인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성기능, 유방, 요실금 등 3가지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원들의 진출 욕구가 높은 주름과 비만 등 피부과와 성형외과 쪽 시술도 다루게 될 것으로 의사회는 예상했다.

고광덕 회장은 "환자가 있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이미 상당수 회원들이 산부인과 간판을 내리고 다른 진료영역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고광덕 회장은 "산부인과 의사가 폐경기 여성들의 진료를 하다보면 주름과 비만에 대한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며 "향후 산부인과 의사들이 가게 될 영역의 일부"라고 못 박았다.

고 회장은 산부인과 의사들의 진료영역 확대에 따른 타진료과와의 갈등에 대해 "의료에 신성불가침이란 있을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과열된 전문의 제도로 인해 영역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지만 결코 의료에 신성불가침한 영역은 있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고광덕 회장은 특히 사회, 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진료 영역 역시 바뀔 수 밖에 없음을 주장했다.

당초 외과가 전담하던 갑상선 수술의 90%가 이비인후과로 왔고, 척추 수술은 정형외과에서 신경외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산부인과 의사가 유방암이나 요실금 수술을 하는 것은 이상할게 없다는 것.

고광덕 회장은 "타과와의 갈등보다는 생존권이 우선"이라며 "상설아카데미는 그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미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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