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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병원으로 웅비(雄飛)"
[ 2008년 06월 10일 07시 34분 ]
개원 이래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병원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9일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했다. 앞으로 2년 간 분당서울대병원을 이끌 신임 정진엽(鄭鎭燁, 53) 원장은 교육연구실장에 이어 2대·3대 진료부원장을 역임하면서 신생병원인 분당병원을 개원 5년 만에 일류병원의 반열에 올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정책을 통해 성과와 효율을 목표로 매진했던 지난 4년간 6시그마 추진위원장을 맡아 혁신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특유의 친화력과 부드러움으로 교직원들의 화합을 유도했으며 자발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만큼 교직원 사이에 신임도 두텁다.[편집자주]

친구같은 원장…'감성경영' 선언

정진엽 원장은 9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화합 속의 재도약'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향후 병원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이는 개원 후 지금까지 앞만 보고 쉼 없이 질주한 교직원들의 피로도를 화합으로 달래고, 이를 바탕으로 초대 성상철 원장과 전임 강흥식 원장이 이루고자 했던 한수 이남에서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고의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원장은 이를 위해 '감성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고객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야 하며 고객과 직원을 내 가족과 같이 소중히 여기겠다는 감성경영을 천명하며 직원들에게 친한 친구처럼 편안하고 따뜻하게 다가가겠다는 것.

"오늘날 의료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은 단순히 치료만 잘 받으면 된다기보다 감동과 행복을 주는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교직원이다. 교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을 대할 때 고객의 만족은 커지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직원들이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해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신명나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 최고 경영자(CEO)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벽을 허물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차적으로 주력할 계획이다.

"병원은 일반기업과 달리 다양한 직종이 3교대를 하며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직종 간의 이해와 배려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문화로 유명한 의료계이지만, 저와 직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경쟁 심화는 곧 기회…전국병원 도약 계기 될 것

하루 외래 환자 수 2500명 수준으로 설계된 분당병원은 개원 5년 만에 이를 훌쩍 넘겨 일 외래 환자 수가 4000명에 이르고 있다.

정 원장은 단기간의 성장을 놓고 "모든 교직원이 협력한 결과이기도 하나 그보다는 지역의 의료수요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인근 용인과 수원 지역에 4개의 대학병원 설립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신임 CEO로서 앞으로 경쟁 체제를 어떻게 돌파할 계획인지 물었더니 주저 없이 "지역 내에서의 경쟁심화는 오히려 분당병원의 전국화에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당이라는 지역적 편중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정통성을 계승한 우리의 사명"이라며 "지역별 협력 병원과의 전략적 제휴관계 강화는 물론 철저한 전문화·특성화를 통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자체의 브랜드 파워를 최고로 높이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분당서울대 고공행진은 계속된다

일각에서는 분당병원이 그동안 급속한 성장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에 이제 진료의 질이나 양적인 측면에서 포화상태에 다 달아 정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 원장은 외부의 이러한 시각에 대해서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복안이 있다'며 있는 사실 그대로를 인정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5년간 빠른 성장을 경험하면서 우리 스스로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체질을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 몸 불리기에 치중하는 대신에 6시그마를 통해 외래 및 입원 환자를 관리하고 진료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여온 것이 그 예다. 앞으로도 효율적으로 비용을 관리해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유지할 방침이다. 우리는 아직 2차병원이기 때문에 3차병원 진입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의 웃음에 성공을 건 리더

평소 사교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직원들의 신임을 얻어 온 정 원장의 취임은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친한 친구처럼 직원들과 소통하겠다는 그의 뜻이 알려지면서 앞으로 정 원장이 펼칠 정책들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원들이 서로 격려하고 화합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먼저 노력하겠다. 취임 후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뜨거워졌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가득하고, 우리 직원들이 직장생활을 즐거워한다면 그것으로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직원들의 즐거움에 자신의 성공을 건 리더. 정 원장이 이끌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는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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